[DT·갤럽 여론조사] 尹 지지율 40% 육박… 최대 국정현안 `일자리`
"부패청산보다는 일자리" 33.4%
최우선 개혁과제로 39% '정치'
경제해법·갈등조정 부족 인식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법과 원칙을 앞세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보수층이 결집하고,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말실수 등 돌발악재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국정현안으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33.4%)이 가장 많이 꼽혔다. 내년 역대급 고용한파가 예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위한 최우선 개혁과제로는 정치개혁(39.2%)이 윤 정부가 중점추진하겠다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을 제치고 1위로 나타났다. 내년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57.7%로 압도적이었다.
디지털타임스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공개한 '주요 현안 인식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39.4%,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56.5%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지난 1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36%)보다 3.4%포인트 오른 것이다.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평가는 1.3%였고, 모름·응답거절은 2.8%였다.
3·9대선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유형 변화를 살펴보면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고, 지금도 지지한다'는 응답이 32.0%, '대선시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고, 지금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6.2%였다. 대선과 비교해 지지 유형이 바뀌지 않은 경우가 78.2%나 됐다.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지금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4.3%로 나타난 반면 '대선 시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지지한다'는 응답은 5.8%였다.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 추진해야 하는 국정 현안으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33.4%로 가장 많았다. 부패청산 및 정치개혁이 18.7%로 뒤를 이었고 복지 등 사회안전망 구축(12.6%), 집값 안정 등 부동산 문제 해결(11.5%), 고령화 및 저출산 대응(10.7%), 지역 균형발전(4.3%), 북한의 핵 위협 대응(3.9%) 순이었다. 그만큼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부패청산 여론이 적지 않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에 1.6%까지 떨어진 내년 성장률 전망과 현실화 된 고용삭풍 등 최악의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데 올인해야 한다는 주문인 것이다. 향후 1년 경기 전망에 대해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15.0%에 그친 반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57.7%나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은 26.0%였다.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개혁과제로는 '정치개혁'을 꼽은 비중이 3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노동개혁(18.9%), 교육개혁(11.2%), 연금개혁(10.8%), 기업 규제개혁(6.9%), 건강보험 개혁(6.2%)의 순이었다.
국민 상당수가 정치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거야의 입법독주로 정치가 실종돼 예산안 처리까지 지연되는 등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57.5%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34.3%)보다 훨씬 높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경제 해법이나 사회 갈등 조정 등에서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선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41.4%)보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52.0%)는 의견이 많은 것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갈등으로는 '이념갈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32.1%가 이념갈등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고, 계층갈등(17.9%), 노사갈등(14.6%), 지역갈등(11.7%), 남녀갈등(10.6%), 세대갈등(8.5%)이 뒤를 이었다. 우리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로는 32.4%가 '공정'을 꼽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김형준 명지대 특임교수(전 한국선거학회 회장)팀이 여론조사 설계를 맡았다.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5%다. 올해 1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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