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 키움 장재영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느꼈다 [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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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서보니 공을 더 잘 던질 수 있을거라 했다.
장재영은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내 직구에 대한 자신감과 변화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투구수를 줄이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찾았다. 호주리그와 KBO는 또 다르지만 이 방향성을 가지고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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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장재영(20)은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기대주다. 키움이 그에게 배팅한 금액 ‘9억원’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장재영은 2022시즌 1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다. 강속구라는 무기를 갖고 있지만 제구가 아쉬웠다.
그런 그가 올시즌 후 호주프로리그(ABL) 질롱코리아에서 제구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감까지 얻었다. 장재영은 6경기 출격, 1승(2패) 평균자책점 3.30(30이닝 11자책점) 9볼넷 삼진 37개를 솎아냈다.
투수로 맹활약 했지만, 타자로도 타석에 섰다. 장재영은 고등학교까지 투타를 겸업했다. 타자로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을 정도로 재능이 많은 장재영이다. 호주프로리그에서 6타수 무안타 3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21일 오후 입국한 장재영은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진 않았지만, 많은 것을 느꼈다. 타석에 섰더니 이런 공을 던지면 타자의 심리를 알겠더라.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장재영은 “(이병규)감독님께서 ‘눈치보지 말고 너 하고 싶은대로 다 해라’ 하셨다. 볼넷을 주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안타를 맞고 점수도 많이 주자고 다짐했다. 나도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투구폼도 약간 수정했다. 구종도 포크볼을 하나 추가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자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던지다보니 5이닝, 8이닝 이렇게 쭉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수 보호차원으로 한달만에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장재영이 얻은 수확은 기대 이상이다. 스스로도 꽤 만족하는 눈치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장재영은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내 직구에 대한 자신감과 변화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투구수를 줄이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찾았다. 호주리그와 KBO는 또 다르지만 이 방향성을 가지고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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