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 "교과서에 탈핵이 2배, 원자력의 나쁜 면만 부각"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서 원자력 늘려야…인식 개선 필수"
미래지향적인 선진 원자로 연구 추진…"실물화 목표"

주한규 신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2022.5.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제가 대표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것이 교과과정에 탈핵 이야기가 거의 2배다. 원자력의 나쁜 면만 부각하는 데, 사실과 다른 것을 시정하는 노력을 하겠다."

주한규 신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21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한규 신임 원장은 지난 14일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대한 비판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다.

주 신임원장은 △원자력으로 탄소 중립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연구 기관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핵심 연구 기관 △원자력과 양자 활용 기술의 요람 등의 3대 비전을 기관 운영 방안으로 제시했다.

교과 과정을 비롯한 원전 인식 개선에 대해서도 힘을 기울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은 '국가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핵심 연구 기관' 구상을 설명하며 나왔다.

주한규 원장은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면 원자력을 늘려야되는데, 국민의 원자력에 대한 지지와 이해 증진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원자력 연구원의 사명에 잘못된 원자력 인식 개선이 포함될 수 있다"며 "제가 대표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것이 교과과정에 탈핵 이야기가 거의 2배다. 원자력의 나쁜 면만 부각하는 데, 사실과 다른 것을 시정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서 그는 "부서를 하나 만들어서 잘못 전파되고 있는 원자력 관련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어떻게 교과서 내용을 개선할지는 차후 문제로 교육부하고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연구 정책을 미래 지향적이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잡겠다는 방침도 나왔다.

주 원장은 "과거에는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이런 연구는 못 하고 폐로와 안정성 지향적이었다. 안전성을 증진하는 것은 좋지만 폐로는 약간 퇴행하는 연구"라며 "(앞으로) 미래 지향의 선진 원자로 개발로 연구 중점을 전환하려고 한다. 현재의 대형 원전은 입지 요건이 있어서 한정된 곳에만 설치할 수밖에 없다. 선진원자로의 한 부분이 소형 모듈 원자로(SMR)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자력연구원의 성과가 실물화 된 것이 별로 없다. 종이 원자로는 많은데 실제 원자로는 별로 없다"며 "탑 다운 방식으로 사회에 필요한 과제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물화까지 하는 것을 추진 원칙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