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도 9조 적자 예상인데…한전 주가 두달새 28% ‘껑충’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일대비 450원(2.10%) 오른 2만1850원에 마감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 10월 17일 장중 1만65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이후 두달여 만에 32.42%나 오른 것이다.
지난 11월 한달 동안에만 23.58% 올랐고, 이달 들어서도 5.56% 상승 중이다. 코스피가 지난달 7.80% 오르고 이달에는 5.82% 떨어지고 있는 데 비하면 상당한 상승률이다.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Fn가이드 기준 4분기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3343억원이다. 한국전력은 1분기에 -7조7869억원, 2분기 -6조5164억원, 3분기 -7조53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1조834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4분기 9조원대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올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3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한전의 실적이 추락한 이유는 간단하다.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는데 물가 부담을 우려한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은 억제했기 때문이다. 한전의 영업비용은 연료 가격 급등에 따라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73조59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27조3283억원에서 2.7배나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한전의 매출액은 51조7651억원으로 전년도보다 6조618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전의 전기요금 대폭 인상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전의 회사채 발행한도를 늘리는 내용의 한전법 개정안이 부결됐다. 국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등 정상화 로드맵 제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내년 한전의 회사채 발행이 막히고 발전 대금 지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기준연료비 상승분이 내년에 kWh(킬로와트시)당 50원 이상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돼 있다. 기준 연료비는 1년치, 연료비 조정단가는 3개월치의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한다. 산업부와 한전은 내년 기준연료비를 포함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kWh)당 51.6원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에 올해 평균 연료비단가와 환경관련비용을 반영하는 원칙이 적용된다면 내년에는 50원/kwh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 평균 전기요금이 116원/kwh 수준임을 감안하면 한 번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전기요금 인상폭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도 “한전법 개정안 당시 양이원영 의원이 언급한 60원/kWh 인상안이 가장 최대치라고 생각한다”라며 “지지율 하락을 생각하면 야당이 요구한 인상 폭을 모두 수용하긴 어렵다. 실제 기준연료비는 30~40원/kWh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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