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도, 뷔페도 "자리 없어요"…연말 특수 한껏 누리는 호텔
엔데믹 전환 첫 연말, 호캉스·송년모임 특수 기대감
예약률 90% 이상… 예약 취소 있어도 서비스 질 관리로 사실상 못 구해
3분기 이어 4분기 엔데믹 전환 실적개선 효과 누릴 듯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엔데믹 전환 이후 첫 연말 호텔업계는 완전한 일상회복을 이룬 모습이다.
팬데믹 기간 방역지침에 따라 객실과 식음료 업장의 정상 가동이 어려웠지만, 올해에는 100% 가동이 가능해지면서 크리스마스 전후 객실은 물론 식음료 업장까지 일찌감치 예약이 가득찼다. 예년과 같이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리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통상 연말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려는 연인·가족들을 비롯해 연차를 소진하며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직장인들로 호텔 예약이 몰리는 성수기로 꼽힌다. 다만 호텔업계는 최근 3년여 간 이어진 코로나19로 한때 전체의 3분의 2 수준의 객실만 가동하는 등 정상 운영에 난항을 겪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풀렸을뿐만 아니라 여기에 크리스마스 연휴인 24~25일이 주말이라 예년과 같은 특수를 누리게 됐다.
객실뿐 아니라 각 호텔 주요 식음업장도 예약 불가 상태다. 특히 올해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요 호텔 뷔페가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지만 팬데믹으로 미뤄뒀던 송년모임이 늘어나면서다.
실제로 롯데호텔 뷔페 ‘라세느’는 12월 평일 저녁 가격을 기존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20% 인상했고,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점심·저녁 모두 19만원으로 선보인다. 신라호텔 뷔페 ‘더 파크뷰’ 역시 12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11월 평일 저녁 15만5000원에서 12월 1~11일 17만5000원, 12월 12~31일 18만5000원으로 올렸다.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아리아’는 12월 평일 저녁 가격을 기존 13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고, 크리스마스 연휴엔 18만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방역지침으로 수용 인원을 제한해 선보였다가 올해 100% 가동하고 연말 송년모임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며 “노쇼(No-show·예약 취소 없이 오지 않는 상황)는 없고 간혹 예약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에만 추가 예약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연말 분위기는 통상 새해까지 이어져 1월에도 현재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텔업계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른 호텔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 비즈니스 목적의 해외 방문객들이 늘면서 4분기까지 평일 객실 예약률이 견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연말 내국인을 중심으로 주말 객실 예약률이 90%를 넘나들면서 하반기 실적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이하 연결기준) 매출 1조 7027억원, 영업이익 11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호텔롯데 주력 사업인 면세사업부가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하며 활약한 덕이 크지만 호텔사업부 영업이익도 277억원을 기록하면서 힘을 보탠 결과다. 지난해 3분기 호텔사업부가 28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는 상반된 성과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3분기에 매출 1327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2억원 늘었다. 호텔신라 역시 3분기 호텔&레저부문은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9억원)보다 약 30배 늘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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