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원전 없는 탄소중립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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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부에서 원자력이 정상화되고 확대될 가능성이 열렸는데 이를 위한 대전제는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인식 정상화다. 그동안 오도된 정보로 인해 비정상화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소통을 대폭 강화하겠다."
주한규(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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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부에서 원자력이 정상화되고 확대될 가능성이 열렸는데 이를 위한 대전제는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인식 정상화다. 그동안 오도된 정보로 인해 비정상화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소통을 대폭 강화하겠다."
주한규(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14일 취임한 주 원장이 일주일만에 간담회를 가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주 원장은 "지난 정부 5년간 탈원전 반대운동을 하면서 국민, 언론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수년간 정부의 기조와 사회 인식으로 인해 연구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고, 그러다 보니 성과도 미진했다"면서 "기관의 사명과 시대적 소명에 맞는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은 그러면서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탄소중립 실현이 불가능한 만큼 원자력발전량을 늘려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선 청정 전력인 원자력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원자로를 연구하고 전기뿐만 아니라 수소나 연료도 생산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2~93%인데 원전은 우라늄 연료비 비중이 5%도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원자력은 '준국산 에너지'"라면서 "원전을 늘리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고 이는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은 원자력 발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지와 이해 증진이 필수적인 만큼 '탈핵'이란 내용이 '도배'된 교과서를 바로잡고 원자력 관련 각종 현안이 나오면 적극 대응해서 올바른 사실을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지향적인 원자력 R&D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스마트 원자로'는 SMR(소형 모듈형 원자로) 중 전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건설 가능한 기술이다. 캐나다 같은 곳에서 자원개발용 에너지 확보를 위해 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수요를 수출로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에서 중단된 4세대 원자로 R&D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미래형 원전 중 VHTR(초고온가스로)은 고온의 열로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해 비전력 분야의 탄소중립에 활용할 수 있다. 내년에 내부 기획을 거쳐 VHTR R&D 과제를 되살리겠다"고 했다. 이어 "MSR(용융염원자로)도 설비가 단순하고 크기가 작으면서 구현 가능성이 높은데 일부 기술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관련 기술도 들여다 보겠다"고 밝혔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 선정과 관련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의 지속성 확보에서 문제가 되는 게 안전한 사용후핵연료 관리인데 현재 기술로 충분히 가능하다. 가동을 앞둔 세계 최초 고준위 방폐장인 핀란드 에우라요키시 지하 처분장이 그 예"라고 했다. 이어 "산업부는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2060년으로 잡고 있는데 EU(유럽연합)는 택소노미에서 2050년으로 규정한 만큼 우리도 목표 시점을 2050년으로 당기는 게 맞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처분장 부지를 먼저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원장은 고준위 방폐장을 건설하려면 지하 현장에 대한 실험과 분석을 미리 해야 하는 만큼 부지가 정해지기 이전 지반 특성이 유사한 곳에서 관련 연구를 하면 2050년 건설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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