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멸종위기 조류 저어새 국내 번식 개체군 7% 이상 늘어났다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 저어새 가운데 한국에서 번식하는 개체군이 7%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와 함께 지난 3∼10월 서해안 무인도 24곳의 저어새 번식 개체군을 전수조사한 결과, 둥지 1981개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1845개보다 7.4% 늘어난 수치다.
생태원과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는 천연기념물 205-1호이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번식 개체군을 늘리기 위해 지난 3∼4월 인천 일대 무인도 6곳에 둥지를 틀 수 있는 공간을 341곳 마련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저어새 가운데 115쌍이 알을 낳는 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걱처럼 생긴 검은 부리로 물속을 저으며 먹이를 찾는 저어새는 지난 1월 현재 전 세계에 6162마리가량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위기(EN·endangered)’ 범주에 포함돼 있다. 몸길이는 75~80㎝, 몸무게는 1.5~2.0㎏ 정도다. 주로 3∼7월 번식하며 한 번에 3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저어새는 동아시아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특히 한반도 서해안에서 전 세계 저어새 번식 개체군의 90% 이상이 번식한다. 인천·경기만 지역에는 국내 번식 개체군의 약 79%가 서식하고 있다. 서해안에서 대규모로 진행되어온 갯벌 매립으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저지대의 둥지가 수몰되는 것 등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는 저어새 보전과 생태연구·교육의 활성화를 포함해 생태계 건강성 회복 및 인간과 멸종위기종의 공존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협의체에는 생태원 외에 인천광역시, 한강유역환경청, 서울동물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 한국물새네트워크, 저어새NGO네크워크, 생태교육허브협동조합 물새알, 영종환경연합, 한국가스공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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