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서커스 같은 전시...갤러리현대, 박민준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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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커스다."
이번 전시는 '라포르 서커스(Rapport Circus)'와 함께 작가가 새로 쓴 소설 '두 개의 깃발(Two Flags)'이 트롱프뢰유(trompe-l'oeil·착시)기법으로 다시 캔버스 작품으로 전환되어 니틴다. 또 16~18세기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즉흥극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초상화의 장르로 재해석한 '콤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 연작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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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인생은 서커스다."
4년 만에 신작을 공개한 작가 박민준은 여전히 고전적 우아함과 초현실적 생경함으로 홀린다. 2018년 갤러리현대에서 '라포르 서커스'를 열고 주목 받았다. 자신이 집필한 소설 '라포르 서커스'를 회화와 조각으로 섬세한 이미지로 재현해 '마술적 리얼리티'를 선사했다. 천재 곡예사인 형 라포와 평범한 동생 라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라포르 서커스 단원들의 별난 사연이 담겼다. 소설은 맹인의 줄타기, 사람과 대화하는 파란원숭이, 복화술을 하는 꺽다리 단장, 머리에서 나무가 자라는 동물조련사, 성대한 축제의 화려한 이미지가 펼쳐진다.
21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선보인 박민준의 'X' 개인전은 신화적 원형성을 품은 박민준 세계관을 종합적으로 조망한다. 작가는 인간의 삶과 죽음, 꿈과 이상, 예술의 창조적 위대함의 가치 등에 몰입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 타이틀 'X'는 로마자로 숫자 10을 의미하며,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을 기념하는 뜻을 담았다. 회화 및 조각, 드로잉 40여 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라포르 서커스(Rapport Circus)'와 함께 작가가 새로 쓴 소설 '두 개의 깃발(Two Flags)'이 트롱프뢰유(trompe-l’oeil·착시)기법으로 다시 캔버스 작품으로 전환되어 니틴다. 또 16~18세기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즉흥극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초상화의 장르로 재해석한 '콤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 연작이 공개됐다.
우스꽝스럽고 어딘가 을씨년스러운 탈을 쓴 광대를 주인공으로 인간 삶의 희로애락과 양면성을 초상화로 보여준다. 보라색으로 칠해진 2층 전시장에 선보인 '소년(아인)상'은 성스러운 제단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한다.
지하 전시장은 가상의 연극 무대같다. 1, 2층과 달리 조명이 어둡게 조성된 전시장에는 '콤메디아 델라르테'라는 타이틀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전시장에 중앙에는 개, 올빼미, 토끼, 고양이, 당나귀, 곰, 원숭이, 다람쥐, 여우 등 9마리 동물의 털 가면을 쓴 듯한 인물 초상화가 반원을 그리며 공중에 매달려 있다.
마치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받고 이제 막 무대에 첫인사를 올리러 온 배우처럼 보인다. '콤메디아 델라르테'는 16세기 중반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18세기까지 전 유럽에 걸쳐 유행한 즉흥 가면극이다.
신의 영역에 가까워지려는 작가의 분신 같은 캐릭터들에 감정이 느껴진다. "‘서커스’는 소설의 메인 시공간이자 삶이며 각자의 시선에서 축제이자 인생"이라는 은유적 장치다. 삶을 연기하는 사람들, 동물들...마술을 보는 것 같은 회화적 무대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시다. 2023년 2월 5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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