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곧 할아버지 된다니… 감정 북받쳐 올라"

김태훈 2022. 12. 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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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7)가 할아버지가 된다.

지난해 결혼한 장녀가 임신해 내년 출산하는 것이다.

당시 게이츠와 멀린다는 이미 이혼한 상태였으나 나란히 결혼식에 참석해 딸, 그리고 사위의 앞날을 축복했다.

비록 이혼했으나 게이츠는 전 부인 이름이 들어간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자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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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결혼한 장녀의 임신 소식 알려
"우리 후손의 삶 위해 기후변화 막아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7)가 할아버지가 된다. 지난해 결혼한 장녀가 임신해 내년 출산하는 것이다.

게이츠는 20일(현지시간) 연말을 맞아 블로그에서 올린 글에서 “2023년에 큰딸이 아이를 낳는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세계일보 자료사진
게이츠는 이혼한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의 사이에 1996년 장녀 제니퍼를 낳았다. 제니퍼는 부모가 이혼을 발표하고 나서 몇 달 지난 2021년 10월 이집트 국가대표 승마선수 출신 나엘 나세르(31)와 결혼했다. 당시 게이츠와 멀린다는 이미 이혼한 상태였으나 나란히 결혼식에 참석해 딸, 그리고 사위의 앞날을 축복했다. 당시 외신은 “게이츠와 멀린다가 이혼 후 처음으로 재회했다”며 “딸의 결혼식을 흐뭇하게 지켜봤고, 피로연에서 제니퍼는 아버지 게이츠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니퍼는 의과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장차 의사가 될 몸이다. 그는 지난해 부모의 이혼 발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인들한테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언론과 대중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부모님의 헤어짐(separation)에 대해 더는 개인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우리 가족이 인생의 다음 단계(next phases)를 모색하는 동안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하는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비록 이혼했으나 게이츠는 전 부인 이름이 들어간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자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를 막는 것이 이 재단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마침 손주의 출생을 앞둔 게이츠는 “우리가 기후변화를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은 극단적으로 악화한 세상에서 자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이라도 기후변화 예방에 인류가 힘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이혼에 관해 언급을 아끼던 게이츠는 “지난 수년간 개인적 약점 중 하나”라는 표현으로 이혼의 아픔을 고백하기도 했다. 부부가 헤어진 이유는 게이츠와 MS 여직원 간의 불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멀린다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혼을 결심한 배경에 관해 “남편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게이츠는 “지난 수년간 개인적으로 몇 가지 안 좋은 일들이 있었다”는 말로 자신의 이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 상실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혼의 직접적 사유인 것으로 알려진 자신의 불륜 의혹에 관해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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