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전두환식 체육관 선거” 비판···내심은 ‘윤나땡’?
장경태 “100% 당원 투표는 윤심 선거”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 도입을 뼈대로 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규칙 변경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윤심 선거’를 치르려 한다고 비판했지만, 내심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심이 국민의힘에서 떠나기를 바라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윤나땡’(윤핵관이 당대표 선거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도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의중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힘 대표를 100% 당원투표로 뽑는다고 한다”며 “전두환식 체육관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규칙 개정을 “정당 민주주의 말살이고 일종의 승부 조작”으로 규정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당원 (투표) 100%는 ‘윤심 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결선투표제는 유승민 대표를 절대 안 되게 하겠다는 보험 조항”이라고 해석했다. 장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 100%로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는 언론보도를 두고는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 룰을 언급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사실상 정치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이 아니라 대통령의 힘이 작용하는 ‘윤석열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은 때때로 국민을 의식하는 바른말을 하니 (윤 대통령 입장에서 당대표가 되면) 안 된다”며 “대통령이 믿을 사람을 (당대표로) 시킨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 윤 대통령이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권성동 전 대표인데, 민심은 유승민이 가지고 가기 때문에 (유 전 의원이) 안 되더라도 (전당대회에) 나간다”고 내다봤다. 그는 “결선투표까지 해서 윤심 있는 대표가 된다면 불을 보듯 내후년 (총선) 공천에 칼질이 된다”며 “그러면 (국민의힘은) 분당이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규칙 변경 과정에서 민심이 국민의힘에 등을 돌리기를 바라고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40%까지 올라갔다고 오만해져서 당내 다른 세력을 포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도 분열할 수 있다”며 “무리하게 자기들끼리만 가려 한다면 결국 국민의 버림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전당대회에 나오면 땡큐”라며 “윤핵관이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국민의 뜻과 다른 길로 가려고 발버둥을 칠 것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분열도 내심 바라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민주당 복당을 거론했다. 장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열린 정당”이라며 “안 의원도 만약 민주당 입당을 신청하시면 복당”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깨고 나와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했다가 국민의힘으로 간 이력을 언급한 것이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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