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건설사 신용등급 전망 하향…연말 자금시장 변수되나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2. 12. 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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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평사, 롯데건설 등급전망 하향
동부건설 이어 태영·한신공영도 낮춰
“정상사업장도 부실분류 가능성 있어”

국내 건설사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주요 건설사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하향조정하면서 모처럼 안정세를 찾아가는 자금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모두 최근 롯데건설(신용등급 A+)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건설에 대한 등급전망을 내린 이유는 유사하다.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라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로 인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PF 우발채무에서 미착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5%로 사업위험이 높은 수준”이라며 “11월말 기준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5조8000억원으로 개별 건설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최근까지 매입한 PF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이고 내년 1분기까지 3조4000억원의 PF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한다”고 설명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미착공 사업장의 규모가 큰 가운데 최근 분양경기 저하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금융시장 경색 상황에서 대규모 현금유동성을 통해 PF 유동화증권 차환에 대응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회사의 재무부담이 가중됐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한신평과 한기평은 중견건설사인 태영건설(신용등급 A)과 한신공영(신용등급 BBB+)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기평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9월말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 441%, 46%로 재무건전성이 악화했다. 11월말 기준 PF 우발채무가 2조1000억원 가량으로 일부 우발채무 위험이 현실화되며 실질적인 PF 우발채무 부담이 이전보다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신공영의 경우 지방 소재 자체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어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11월말 기준 PF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및 자금보충 규모는 2951억원이다.

앞서 지난 13일 한국신용평가는 동부건설(신용등급 BBB)에 대한 등급전망을 기존의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시간을 두고 상당수 건설사에 대한 등급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부동산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크다. 이경록 신영증권 크레딧 담당 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의 하락률과 미분양 증가속도가 너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건설사의 운전자금 부담과 PF 연계 금융기관의 연쇄 충격이 우려다”며 “정상으로 분류될 수 있었던 사업장이 부실 사업장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염두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건설사와 금융사는 물론이고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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