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감 좋다” ‘양들의 침묵’ 김새벽X전혜원X이도엽, 軍 소재 단막극 신선한 바람 만들까[종합]

[OSEN=박판석 기자] 대한민국 군대를 소재로한 단막극이 온다. ‘양들의 침묵’이 단막극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소재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만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온라인 중계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 양들의 침묵’ 기자간담회에 김새벽, 전혜원, 이도엽, 김새벽 PD가 함께 했다.
‘양들의 침묵’은 군대이야기를 하는 단막극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새벽 PD는 “작년에 두 편의 단막극을 준비했다. 대본이 좋고,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양들의 침묵'은 이 두 가지에 완벽히 부합하는 좋은 대본이었다. 군대 이야기를 하는 건 단막극 환경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나 인물 간 감정선, 과정이 공감되서 연출을 결정했다”라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김새벽은 최형원 대위로 진급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진 역할을 맡았다. 김새벽은 “대본을 읽기 전후의 마음이 달랐다. 그 점이 크게 작용했다. 개인적으로 살면서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하고자 하는 말이 대사 속에 있었다. 그 말을 제가 꼭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작품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전혜원은 장교로 변신해 임다연 역을 맡았다. 전혜원은 "사회초년생의 심리와 감정 변화를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 군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도엽은 사관학교 출신 중령 장동현 역을 맡았다. 이도엽은 "'양들의 침묵'이라는 제목부터 끌렸다. 제목에서 느낀 게 '양들의 침묵이 아니구나'였다. 이후로 '기가 막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연기 잘하는 세 명의 배우를 모은 김새벽 PD는 배우들에 대한 믿음도 남달랐다. 김 PD는 김새벽에 대해 "섬세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구현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부탁드렸는데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만들어줬다”라고 칭찬했다.

전혜원 역시 김새벽 PD가 원하는 배우였다. 그는 "전혜원은 공사를 갓 졸업한 1년차 사회인으로서 모습, 사건 이후 모습이 대비되기를 원했다. 그런 이미지와 부합했다. 미팅을 했을 때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좋았다. 연출자인 제가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잘 말해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도엽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PD는 "이도엽의 경우 압박을 가하는 중령의 모습을 잘 표현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부탁을 드렸다. 세 분 다 천 만 퍼센트 만족스러운 캐스팅"이라고 전했다.

군대를 다루는 것은 배우들에 부담 아닌 부담이었다. 김새벽은 "조직의 특수성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시간이 걸렸다. 조직을 이해하지 않고는 연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혜원 역시 "무거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도 힘들었다”라고 언급했다.

이도엽은 군 생활 경험을 통해 김새벽과 전혜원의 연기를 칭찬했다. 이도엽은 "군 생활을 접해본 사람으로서 볼 때, 두 사람은 완전히 군인이었다. 방송을 보시면 알겠지만 경례도 그 정도로 각 나오기가 쉽지 않다.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새벽 PD에게도 군대 문제는 예민한 문제였다. 김 PD는 “불편 혹은 예민할 수 있는 주제라 시청자들이 혹시나 상처를 받을까를 우려했다. 약간의 딜레마가 있어서 김새벽과 많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갔고,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이야기 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새벽은 " 대본 첫 장에 '인간적인 비겁함을 피하지 말자'였다. '내가 하지 않았다고 없는 말이 아니다'라고 인식하는 게 큰일이었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양들의 침묵’은 어떤 드라마일까. 김새벽 PD는 “일단 몰입감이 좋다. 세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주는 몰입감 때문에 끝까지 볼 수밖에 없을 거다. 주제가 무겁지만 거기에 매몰되기 보다 나중에 잘 살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인물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양들의 침묵'은 이날 오후 9시 50분 방송될 예정이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