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4분기 영업이익 1.3조 '반토막'…호시절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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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장기 하락세를 이어가며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경영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해운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장기 하락세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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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글로벌 해운 운임 26주 연속 하락
연초 5100서 현재 1100대까지 떨어져
운임 하락에 내년 실적 전망 '암울'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장기 하락세를 이어가며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경영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9% 감소한 1조377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동기간 매출은 3조5202억원으로 20.7% 줄어들 전망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장기 하락세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6일 기준 SCFI는 전주 대비 14.8포인트 내린 1123.2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SCFI는 700~800을 오가는 등 1000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2020년 6월 1000을 돌파한데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2000, 2021년 7월에는 4000을 넘었다. 코로나19 이후 물류 운송이 폭발적으로 느는데 반해 한정된 선복량(화물 적재 능력)에 공급이 못 따라준 결과였다.
이에 따라 SCFI는 올해 1월 초 5109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침체로 26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2년 4개월여만에 1100대까지 주저앉았다.
2023년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HMM 경영실적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3고 현상'으로 내년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선복량은 증가하며 운임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물동량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2억600만TEU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물동량은 1.6% 증가한 2억940만TEU로 내다봤다. 반면 선복량은 2564만TEU로 7.3%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공급 확대폭에 반해 수요가 못 따라주며 운임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HMM의 내년 경영실적 전망치를 속속 낮추는 모습이다. 에프엔가이드는 HMM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2.2% 감소한 2조8074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올해는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인 10조9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HMM이 장기 계약으로 실적 방어를 하고 있지만 운임 약세 영향을 피해가긴 어렵다"며 "초대형선 비율을 감안하면 과거와 달리 경쟁력이 많이 좋아져 예전 적자와 같은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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