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차량 세수 급감, 수입세·법인세로 재정 유지

정지우 2022. 12. 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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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부동산 세수가 동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 소비의 버팀목이었던 자동차 판매마저 호황이 꺾여 차량 취득세도 급감했다.

중국 정부는 일부 승용차에 대한 차량 취득세 단계적 감세 등의 소비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구매자들은 점차 외면하고 있다.

또 중국의 내년 재정 적자율 목표치는 올해 2.8%보다 상향 조정한 3.0% 안팎, 지방정부 특별채권 신규 발행 한도는 올해와 동일한 수준인 4조 위안이 될 것으로 시장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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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와 부동산 관련 세목 전반적 악화
- 차량 취득세는 전년동월대비 -42.6%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부동산 세수가 동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 소비의 버팀목이었던 자동차 판매마저 호황이 꺾여 차량 취득세도 급감했다. 다만 이 같은 내수 부진에도 수입품에 붙는 세금 수입이 늘어나 전체 재정수입은 4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21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11월 토지와 부동산 관련 세목 수입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토지부가가치세, 경지점용세, 도시토지사용세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각각 20.2%, 8.2%, 5% 등으로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19.1%p, 5.3%p, 2.7%p 낙폭을 키웠다. 부동산 취득세(계세)도 전월 증가에서 11월 마이너스(-2%)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는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 아래 2020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업계 대출 등 규제를 강화해왔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개발사 2위 헝다(에버그란데)를 비롯해 파산하는 업체들이 속출했다.

당국은 뒤늦게 규제 완화로 선회했으나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시장은 아직 위축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율은 -9.8%로 2021년 1~2월 38.3% 이후 20개월째 내리막이다.

차량 취득세는 1년 전과 견줘 42.6% 줄었고, 전월 대비 5.9%p 감소 폭이 확대됐다. 중국 정부는 일부 승용차에 대한 차량 취득세 단계적 감세 등의 소비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구매자들은 점차 외면하고 있다. 11월 소매판매에서 자동차 증가율은 전월 3.9%에서 -4.2%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산업생산 지표의 자동차 생산은 9.9%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달 수입품의 부가가치세 및 소비세는 작년보다 40% 증가했다. 전월과 견줘서도 29%p 확대된 수준이다. 관세의 성장 속도는 10월 대비 21.9%p 빨라진 25.3%로 집계됐다.

담배·정제유·승용차·술 등 4대 품목이 98%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세도 전년동월대비 1.57배 늘었고, 법인세 역시 증가율이 31.1%로 기록됐다.

이 덕분에 11월 전체 조세수입은 28.4% 증가해 비과세소득 7.5%를 크게 앞질렀다. 같은 달 재정수입도 24.6% 늘어나는 실적을 거뒀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1~11월 누적 재정수입은 18조 5500억 위안(약 3416조원)으로 3% 감소했다.

여기다 재정지출은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11월 전국 일반 공공예산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4.8% 확대됐으나 증가율은 10월에 비해 3.9%p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필요한 재정지출을 유지하고 재정적자·특별채권·이자할인 등 정책 도구를 총동원해 재정 정책의 효율성을 증진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내년 감세 규모와 재정지출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의 내년 재정 적자율 목표치는 올해 2.8%보다 상향 조정한 3.0% 안팎, 지방정부 특별채권 신규 발행 한도는 올해와 동일한 수준인 4조 위안이 될 것으로 시장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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