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확정적'-고우석도 '윤곽'...다음 해외진출 선수는 누구 [SS 시선집중]

김동영 2022. 12. 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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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왼쪽)와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이정후(24·키움)가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이쪽은 확정 수준이라 봐야 한다. 절친이자 처남인 고우석(24·LG)도 나가겠다는 뜻을 내놨다.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 이후 잠시 끊겼던 해외진출 명맥을 잇는다. 그 다음은 누가 될까.

이정후는 2022년 최고로 우뚝 섰다. 142경기, 193안타,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OPS 0.996을 생산했다. 리그 타격·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까지 1위. 5관왕이다. 홈런까지 공동 5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MVP는 자연스럽게 이정후의 몫이 됐다. 아버지 이종범(1994년)에 이어 아들까지 최고의 선수가 됐다. 세계 최초 케이스다.

이정후는 “아버지를 넘으려면 MVP도 받고, 해외진출까지 해야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미국행 의지를 드러냈고, 이 의지를 현실화했다. 키움에 해외로 나가겠다는 뜻을 알렸다. 키움도 내년 1월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역대로 키움이 선수를 해외로 보내지 않은 적이 없다. 강정호(2014년 포스팅)가 그랬고, 박병호(2015년 포스팅)가 그랬으며, 김하성(2020년 포스팅)도 마찬가지다. 네 번째 케이스로 이정후가 될 수 있다. 다만, 이정후의 경우 2023년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경우, 그 성적에 따라 등록일수를 채워 2023시즌 후 FA까지 될 수 있다.

키움 입장에서는 포스팅으로 보내는 쪽이 낫다. 포스팅비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의 꽤 큰 수입원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포스팅으로 나가야 훗날 만약 이정후가 KBO리그로 돌아왔을 때 다시 키움 소속으로 뛸 수 있다. FA로 가면 그냥 빈손이다. 이정후 입장에서는 당연히 FA가 낫다. 포스팅 비용이 없으니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쪽은 이정후와 키움의 협상에 달렸다.
LG 고우석이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투수로 선정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우석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해외 진출 의사를 특별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속내를 드러냈다. 2022시즌까지 6시즌을 뛰었다. 2023년까지 소화하면 7시즌을 채우면서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다. 이 경우 포스팅이다. LG의 허락이 필요하다.

만약 2023년 LG가 정상에 선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아니라면 2024년까지 고우석을 붙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24시즌까지 정상적으로 뛰면 FA가 된다. 그러면 홀가분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 26세 시즌을 마치고, 27세 시즌에 빅리그 1년차라면 많은 나이는 아니다.

KBO리그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프로야구(NPB)의 경우 거의 매년 빅리그 진출자가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도 센가 고다이가 뉴욕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요시다 마사타카가 5년 9000만 달러 계약으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상대적으로 KBO리그 출신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야구계로서는 부러운 부분. 오랜만에 잇달아 나갈 선수가 나왔다. 역대 최초로 한 번에 2명이 나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일단 이정후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1년 후 메이저리그에서 새 팀을 찾을 전망이다. 현지에서도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비교하며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우석도 동시에 나가거나, 다시 1년 후 뒤를 이을 수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바다를 건넌다.
KT 강백호가 10월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과 경기에서 3회말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여기까지는 얼추 정리가 된다. 관심은 그 다음이다. 첫손에 꼽히는 선수는 강백호(KT)다. 고교 시절부터 ‘천재’라 했고, 1년차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22시즌까지 5년을 뛰며 통산 타율 0.317, 87홈런 369타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06, OPS 0.905다. 정교한 타격, 높은 출루율, 강력한 한 방까지 다 갖췄다.

다만, 2022년 부진이 아쉽다. 부상에 시달리며 62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45, 6홈런 29타점, 출루율 0.312, 장타율 0.371, OPS 0.683에 그쳤다. 강백호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수치. 2023년 다시 날아올라야 해외 이야기도 다시 나올 수 있다. 2024년까지 치르면 7년을 채워 국외 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이외에는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안우진(키움)이 있지만, 5년을 뛰는 동안 풀타임(등록일수 145일)을 뛴 시즌이 2022년이 처음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구창모(NC)도 거론됐으나 NC와 최대 7년 132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잔류를 택했다.

이외에는 당장은 딱히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의리(KIA) 같은 어린 선수들 가운데 싹이 보이는 이들은 있다. 그러나 아직 한참 더 시간이 흘러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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