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 왔느냐"…국조 첫 현장조사에 유족 '울분'

2022. 12. 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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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1일 첫 현장조사에 나서며 국정조사 활동을 본격화한 가운데, 서울 녹사평역 시민분향소와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여야 위원들에 유족들의 "왜 이제 왔느냐"는 성토가 이어졌다.

위원들은 현장 인근 이태원파출소로 이동했고, 파출소를 나온 우상호 위원장이 유족들을 향해 "앞으로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파헤치고 여러분들이 알고 싶은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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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책임 명확히 따지겠다"
특위 가동 한달만에 여야 합동조사
우상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특조위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현장조사에서 임현규 용산경찰서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1일 첫 현장조사에 나서며 국정조사 활동을 본격화한 가운데, 서울 녹사평역 시민분향소와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여야 위원들에 유족들의 "왜 이제 왔느냐"는 성토가 이어졌다.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일정은 지난달 24일 국정조사 계획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약 한 달만에 이뤄진 첫 현장조사였다. 애초 이날 현장 조사는 야(野) 3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만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국민의힘이 특위에 복귀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여야 합동으로 진행됐다.

분향소에 있던 유족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일부는 "국정조사 진실규명" 구호를 외치며 조사 위원들을 향해 내실있는 국정조사를 당부했다. "왜 이제 왔느냐"는 고함도 터져나왔다.

분향소 인근에는 극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국정조사 반대' 집회를 열고 있었다. 유족들은 전날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이들의 집회를 막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위원들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골목 현장에 방문해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의 브리핑을 들은 자리에서도 유족들은 "당시에 현장에 있었는데 경찰은 없었다" "여당도 야당도 무엇을 했느냐"는 항의를 이어갔다.

우상호 위원장은 "이렇게 좁은 곳에서 158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얼마나 고통스럽게, 얼마나 아프게 유명을 달리하셨던 걸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현장 인근 이태원파출소로 이동했고, 파출소를 나온 우상호 위원장이 유족들을 향해 "앞으로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파헤치고 여러분들이 알고 싶은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은 "오늘 보니까 경찰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날은 왜 아이들이 그렇게 살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울고불고했는데도 하나도 없었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특위 위원들은 서울경찰청과 서울특별시청을 방문, 현장조사를 이어 갈 계획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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