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 상품, 편의점에서 샀어요"

CU·GS25, 2030세대 겨냥
팝업스토어·협업 상품 출시

GS25 메리 메이플 팝업 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메이플스토리 스페셜 패키지를 구매하기 대기하고 있다. <GS25 제공>

편의점들이 게임사와 협업하는 전략으로 2030세대 고객 쟁탈전을 본격화 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가 각각 게임사와 손잡고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팝업스토어 개장, 협업 상품 출시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에 구축된 네트워크에 기반한 높은 접근성을 강점으로, MZ세대가 선호하는 게임 관련 콘텐츠를 매장 전면에 배치해 객수와 매출을 동시에 증대시키고, '인증샷' 남기기 좋아하는 MZ세대 방문객들의 SNS를 통해 그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전략이다.

CU는 최근 넷마블과 손잡고 인기 도시락 구매 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게임 내 아이템을 100%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행사 시작 일주일 만에 선착순 룰렛 이벤트는 조기 마감됐고, 행사 대상 도시락 4종의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38.6%나 뛰었다. CU 관계자는 "방문자의 65% 이상이 20~30대 고객인 만큼 CU 매장은 트렌디한 콘텐츠의 타겟 마케팅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최근 약 50평 규모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인 도어투성수에 넥슨 '메이플스토리'와 콜라보한 '메리 메이플'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해당 게임의 세계관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지난 6월 출시해 누적 1000 만개가 팔린 콜라보 시즌 1 상품의 후속으로 선보인 시즌 2 상품으로 '특화존'을 구성했다. 마그넷, 스티커로 구성된 '스페셜 패키지'도 하루 100개씩 선착순 판매 중이다.

GS25 관계자는 "게임 아이템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면 평균적으로 해당 카테고리의 매출이 약 30% 신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게임을 즐기는 2030세대가 편의점에서 자주 구매하는 상품과의 협업을 통해 서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컴투스와 함께 '서머너즈워' 팝업스토어를 연 세븐일레븐의 경우, 팝업스토어 1일 방문객 수 150명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방문객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팝업스토어가 홍보되고 있어 방문객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한 추가 매출 발생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다.

이마트24는 넥슨과 손잡고 내달 25일까지 '마비노기' 게임 아이템 선물 이벤트를 한다. 이마트24는 게임사와의 콜라보를 통해 편의점 시장 후발주자인 이마트24를 젊은층 사이에서 재미있고 특별한 편의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마트24는 게임사와 함께하는 팝업스토어, 협업상품 등이 가맹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기존에 선보였던 검은사막, 미르24 협업상품은 판매기간 각 상품군 내 베스트1~3위를 차지했고, 게임 팝업스토에는 운영기간 중 2만여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강조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