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축제부터 오대산 선재길까지”, 평창 여행은 요즘이 최고 [투얼로지]

김재범 2022. 12. 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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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 기간 중단됐던 축제 3년 만에 재개
맨손잡기 등 송어양식지 특징 살린 프로그램 다양
오대산 월정사 ‘천년 숲길’ 등 겨울 하이킹 매력도
송어의 힘찬 움직임이 그대로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이 매력인 평창송어축제의 하이라이트 얼음낚시.
코로나 펜데믹 동안 열리지 못했던 지방 겨울축제들이 3년 여 만에 곳곳에서 다시 열리고 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겨울을 대표하는 강원권 축제로 인기가 높았던 평창송어축제도 올해 여행객들 곁으로 돌아왔다. 14회를 맞는 평창송어축제가 30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차갑고 맑은 겨울 공기 속에서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레포츠는 가족 나들이로 딱이다. 축제와 함께 겨울 평창은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할 명소들이 많다. 월정사 전나무길과 상원사, 그리고 오대산 선재길은 다른 계절에도 좋지만, 특히 투명함이 느껴지는 겨울 공기와 하얀 눈꽃이 피어 있는 산길이 매혹적인 겨울철에 그 매력이 더 두드러진다.

●맨손 송어잡이의 짜릿한 ‘손맛’

평창은 송어양식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곳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송어 살이 찰지고 맛이 뛰어나며 힘이 세다.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즐기는 송어낚시는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에서 즐길 수 있다. 송어낚시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초보자도 쉽게 낚시방법을 익힐 수 있다.

낚시보다 더 짜릿한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송어 맨손잡이’가 있다. 평창송어축제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쏜살같이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이다. 반바지를 입고 차가운 물속에서 맨손으로 직접 송어를 잡는데, 박진감과 흥분이 겨울 추위를 잊게 해 준다.

평창송어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얼음낚시. 올해는 3년 만에 축제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손질해 회나 구이 등으로 맛볼 수 있다. 송어를 더 푸짐하게 맛보고 싶다면 인근 송어 전문점을 찾는 것도 좋다. 평창은 우리나라 최대의 송어 양식지이며 전국에서 송어횟집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평창송어축제장에 공급되는 송어는 100% 평창서 자란 가장 맛있는 무게의 물고기들만 엄선했다고 한다.

축제에서는 또한 눈썰매를 비롯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스노우 래프팅, 얼음카트,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눈과 얼음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오대산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숲길. ‘천년의 숲길’로 불리는 산책 명소로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사계절 인기지만 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겨울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특히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정사 천년의 숲길과 선재길

평창송어축제에 와서 송어 낚시만 즐긴다면 평창여행의 재미를 절반도 못 누리는 것이다. 축제와 함께 꼭 즐겨야 할 ‘머스트 비짓’(must visit) 명소가 오대산이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개 봉우리와 월정사, 상원사를 비롯한 많은 사찰을 품고 있다.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인 고찰이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으로 산 전체가 불교성지가 되는 곳은 남한에서는 오대산이 유일하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오대 중 중대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천년의 숲길’로 불리는 전나무숲길이 유명하다. 일주문을 지나 사찰 입구 금강교까지 약 1km 구간의 산책로인데, 월정사를 향해 걷다 보면 좌우로 아름드리 큰 전나무 숲이 펼쳐진다.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전나무숲길 풍경이 더욱 장관이다. 숲길의 전나무는 평균 나이가 약 83년에 달하며 최고령 나무는 370년이 넘는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길 트레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선재길. 전 구간이 난이도가 무난하지만 겨울철에는 아이젠, 스패츠 등의 등산장비가 필수이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시작해 동피골을 거쳐 상원사까지 약 10km 이어지는 구간이다. 대부분이 평지로 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 좋다. 19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불교신도들이 다니던 길이다. 시작은 월정사 전나무숲길부터다. 길은 오대천을 몇 차례 가로지르며 이어진다. 동피골에는 국립공원에서 조성한 멸종위기식물원이 있다. 멸종위기식물원에는 오대산에 자생하는 멸종위기종과 특정식물 등 30여종의 희귀식물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원형태로 조성했다. 동피골을 지나면 조릿대 숲길이다. 조릿대 숲길을 지나면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로 연결된다. 이 도로를 20m정도 걸으면 다시 오른쪽으로 숲길이 이어진다. 숲과 오대천을 따라 걷다보면 상원사에 다다른다.

선재길 코스는 난이도가 쉬운 편이지만 겨울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쌓인 눈은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쉽게 녹지 않는다. 아이젠, 스패치 등 겨울산행장비는 필수이다.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4년(704년)에 신라의 보천과 효명 두 왕자에 의해 오대산 중대에 창건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원이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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