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활용 기획 12편] 새활용 놀잇감 만들었더니…친환경 태도, 창의성↑
[EBS 뉴스12]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직접 놀잇감을 만들어보신 기억 있으실 겁니다.
다양한 재료로 놀잇감을 만들고 노는 과정도 중요한 학습 과정인데요.
아이들과 환경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활용품을 활용한 놀잇감을 만들어본다면 어떨까요?
환경을 아끼는 태도를 만들어줄 뿐 아니라 창의성까지 키워줄 수 있다고 합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의 한 유치원.
아이들이 놀잇감이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그런데 재료가 재활용 상자에 모인 물건들입니다.
과자 포장지와 휴지심, 물병은 로봇이 되고 버려진 마우스는 경주용 미니카가 됩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나만의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 딱 맞는 재료를 찾는 일까지 아이들이 직접 하는 창작 놀이 과정입니다.
인터뷰: 이원준 / 서울 푸른유치원
"(로켓을) 휴지심이랑 과자 다 먹은 통이랑 나무젓가락으로 만들었고, 퐁퐁으로 우주인 만들었고, 종이컵이랑 휴지심이랑 또 매직이랑 이렇게 만들었어요."
인터뷰: 문예원 / 서울 푸른유치원
"플라스틱 재활용품, 여러 가지 재활용품을 가지고 미니카 집을 만들었어요. 좀 더 재활용품을 모아서 다음번에 또 놀이하고 싶어요."
놀잇감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에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재활용품을 이용한 일반적인 공예와는 다릅니다.
변화는 아이들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인터뷰: 노재은 원장 / 서울 푸른유치원
"아이들한테도 그게 습관화가 된 것 같아요. 재료 중에 아예 딱 재활용품을 넣을 수 있는 통을 이렇게 구별해서 놓고 (유치원을) 졸업한 오빠가 있는데 집에서도 엄마한테 재활용품을 그렇게 모으라고 한 대요. 자기도 재활용품 닦아서 말리고 그걸 모아서 통에다 놓고…."
실제 5세에서 6세 아동 5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환경문제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어떻게 새활용 놀잇감을 만들지 고민해본 실험군이 단순히 재활용품으로 미술품을 만들어 본 비교군보다 환경친화적 태도가 유의미하게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윤정 원감 / 서울 푸른유치원
"유아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창의성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새활용, 재활용품을 통해서 정말 무궁무진하게 놀이를 할 수 있잖아요.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로봇 만들기나 코딩하는 거나 이렇게 뭔가 새로운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기 하는 걸 너무 즐겨하고…."
새활용 놀잇감 만들기가 아동의 창의성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새활용 놀잇감 만들기 활동을 했던 실험군이 일반적인 재활용 미술품을 만든 비교군보다 창의성 점수가 평균 17점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오연주 연구자 / 중앙대 유아교육학과 박사과정
"이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까? 그 해결 방안에 대해서 토의하는 과정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자신들이 생각해낸 방법을 표상하고 또 구체화하는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창의성의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놀면서 배운다는 아동기에 새활용 놀잇감 만들기 활동은 버려질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창의적 활동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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