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할 수 있지만"..'양들의 침묵'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한다[종합]

김노을 기자 2022. 12. 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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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사진=KBS
누군가는 해야 하는 바로 그 이야기 '양들의 침묵'이 입을 뗀다.

21일 오후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양들의 침묵'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수진 PD, 배우 김새벽, 전혜원, 이도엽이 참석했다.

'양들의 침묵'은 마지막 진급 기회를 잡기 위해서 사건을 침묵해야만 하는 대위 최형원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를 그린다.

김 PD는 '양들의 침묵'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년 겨울 두 편의 단막극을 준비하며 대본이 재미있고,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는 기준이 있었다. '양들의 침묵'은 이 두 가지에 완벽히 부합하는 좋은 대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 이야기를 하는 건 단막극 환경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나 인물 간 감정선, 과정이 상당히 공감이 되어 결국 연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KBS
김새벽은 극 중 학사장교 출신의 대위로, 공군 13전투비행단 대공방어대장으로 복무 중인 최형원 역을 맡았다. 진급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진 고뇌의 모습을 그만의 연기로 그려낸다.

그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읽기 전후의 마음이 같지 않았다. 그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개인적으로 살면서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하고자 하는 말이 대사 속에 있었다. 그 말을 제가 꼭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혜원은 사관학교 출신의 방공포 특기 장교로, 부당한 사건을 겪은 후 완전히 변화하며 갈등의 중심에 서는 임다인 역을 연기한다. 이도엽은 사관학교 출신의 공군본부 검열관, 중령 장동현 역을 맡았다.

전혜원은 "내적인 모습으로는 사회초년생의 심리와 감정 변화를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며 "외적으로는 군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두 면 모두 대본에 존재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한 "군복을 태어나서 처음 입어봤다. 군복이 생각보다 착용하는 게 많아서 불편하더라. 대한민국 군인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KBS
이도엽은 "'양들의 침묵'이라는 제목부터 끌렸다. 제목에서 느낀 게 '양들의 침묵이 아니구나'였다. 이후로 '기가 막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세 배우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김새벽에 대해 "섬세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구현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부탁드렸는데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만들어줬다"고 신뢰를 표했다.

이어 "전혜원은 공사를 갓 졸업한 1년차 사회인으로서 모습, 사건 이후 모습이 대비되기를 바랐다. 그런 이미지와 부합했다. 미팅을 했을 때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상당히 좋았다. 연출자인 제가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잘 말해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어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도엽의 경우 압박을 가하는 중령의 모습을 잘 표현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부탁을 드렸다. 세 분 다 천 만 퍼센트 만족스러운 캐스팅"이라며 웃었다.

/사진=KBS
군대 내부 이야기를 하는 만큼 어려운 점도 있었을 터다. 이에 대해 김새벽은 "조직의 특수성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시간이 걸렸다. 조직을 이해하지 않고는 연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전혜원은 "무거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도 힘들었다"며 "이해할 수 있는 장면과 대사가 많을 거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시점들이 담겼기 때문에 심리도 잘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도엽은 "군 생활을 접해본 사람으로서 볼 때, 두 사람은 완전히 군인이었다. 방송을 보시면 알겠지만 경례도 그 정도로 각 나오기가 쉽지 않다. 정말 좋았다"고 김새벽과 전혜원의 연기를 추켜세웠다.

김 PD는 심리적 변화가 크고 무거운 소재를 연출하는 데 대해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불편 혹은 예민할 수 있는 주제라 시청자들이 혹시나 상처를 받을까를 가장 우려했다. 약간의 딜레마가 있어서 김새벽과 많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갔고,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새벽 역시 "마음으로 덜그럭거리는 말과 행동을 내뱉기가 쉽지 않으니까 대본 첫 장에 '인간적인 비겁함을 피하지 말자'였다. '내가 하지 않았다고 없는 말이 아니다'라고 인식하는 게 가장 큰 일이었다"고 치열한 고민에 대해 고백했다.

김 PD는 끝으로 "몰입감이 좋다. 세 배우의 섬세한 연기로 인한 몰입감 때문에 끝까지 볼 수밖에 없을 거다. 주제가 무겁지만 거기에 매몰되기 보다 '이후에 잘 살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인물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으니 이 부분에 집중해서 보시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당부했다.

한편 '양들의 침묵'은 이날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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