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 전기차 전망 회의적...보조금 등 악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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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보급 전망이 1년 전에 비해 어두워졌다.
업계 임원들은 경기 침체와 까다로워진 보조금 지급 조건을 지적하며 전기차 판매가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2030년에 전 세계에서 팔리는 신차 가운데 10~40%가 완전 전기차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2030년 신차 가운데 완전 전기차 판매 비중 예상치는 중간값 기준으로 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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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임원 915명에게 물어...美 전기차 비중 중간값 35%
지난해 65% 대비 크게 줄어, 단기적으로는 현실감각 찾아야
보조금, 공급망, 물가, 고금리, 경기 침체 등 전기차 악재 많아
현대기아차, 2030년 전기차 점유율 예측 8위...애플 약진 두드러져
[파이낸셜뉴스] 세계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보급 전망이 1년 전에 비해 어두워졌다. 업계 임원들은 경기 침체와 까다로워진 보조금 지급 조건을 지적하며 전기차 판매가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0일(현지시간) 다국적 컨설팅업체 KPMG의 ‘제 23회 글로벌 자동차 업계 임원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마다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에 진행됐으며 완성차를 포함한 자동차 관련 산업의 임원 915명이 참여했다. 20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와 209명의 사장급 임원들이 설문에 응했으며 915명 가운데 300명 이상이 북미 기업 관계자였다. 이 가운데 252명은 미국 기업에 몸담고 있다.
응답자들은 2030년에 전 세계에서 팔리는 신차 가운데 10~40%가 완전 전기차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나온 예상치(20~70%)보다 크게 내려간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2030년 신차 가운데 완전 전기차 판매 비중 예상치는 중간값 기준으로 35%였다. 이는 지난해 예측치(65%)의 절반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조 바이든 정부가 목표로 잡은 2030년 전기 신차 목표(50%)를 밑도는 것이다.
KPMG의 게리 실버그 글로벌 자동차부문 대표는 이번 조사에 대해 “오래 전부터 전기차에 대한 낙관론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보다 현실적인 시각이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낙관론을 펼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제 무지개와 나비가 보이는 유토피아를 상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CNBC는 전기차 전망 악화에 대해 완성차 가격이 기록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엄격한 보조금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정부는 올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표하고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과 조립을 완료하는 전기차에 차별적으로 추가 보조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외국 제조사들이 해당 조건을 맞추려면 배터리 생산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불안과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가운데 76%는 물가상승과 고금리가 2023년 세계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84%의 응답자가 물가 및 고금리의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별 전망도 나왔다. 응답자 915명 가운데 223명은 2030년 전기차 시장 1위가 테슬라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응답자(418명)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같은 질문에서 206명은 아우디를 꼽았고 BMW(196명), 애플(133명), 포드(128명), 혼다(106명), 비야디(101명), 현대기아차(78명), 메르세데스 벤츠(78명), 도요타(55명) 순서였다. 현대기아차의 순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위였다.
CNBC는 지난해 조사에서 9위(91명)였던 애플이 올해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CNBC는 애플이 아직까지 어떠한 자동차 계획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았지만 브랜드 이미지만으로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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