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소음 넣고 덜컹거리게… 기름차 느낌 내는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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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일부러 소음을 넣고 변속 충격을 주며 기름차의 주행 감각을 닮아가려 애쓰고 있다.
내연기관차는 엔진과 변속기(7~8단)의 조합으로 주행하는 반면, 전기차는 모터와 감속기(1단)로 주행하기 때문에 변속기가 필요 없다.
출발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변속 충격 전혀 없이 부드럽게 가속하는 것은 전기차 특유의 주행 질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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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일부러 소음을 넣고 변속 충격을 주며 기름차의 주행 감각을 닮아가려 애쓰고 있다. 전기차의 독특한 승차감에 이질감을 느끼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다.
21일 호주 자동차 전문지 카엑스퍼트에 따르면,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기술고문은 아이오닉5N에 VGS(Virtual Gear Shift·가상 기어 변속) 기능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VGS는 현대차가 지난 16일 출시한 제네시스 ‘GV60′의 연식변경 모델 ‘2023 GV60′ 퍼포먼스 트림에 최초 도입된 기술이다. 내년 출시되는 아이오닉5N에도 탑재하기로 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VGS는 전기차 모터의 토크를 억제하고 일부러 변속 충격을 준다. 내연기관차는 엔진과 변속기(7~8단)의 조합으로 주행하는 반면, 전기차는 모터와 감속기(1단)로 주행하기 때문에 변속기가 필요 없다. 출발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변속 충격 전혀 없이 부드럽게 가속하는 것은 전기차 특유의 주행 질감이기도 하다. VGS는 전기차의 특징을 없애는 기술인 셈이다.
이 기술은 현대차·기아 차량제어개발팀이 개발했다. 조성현 차량제어개발1팀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열린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전기차는 끊김 없는 토크를 생성해 내연기관차 대비 가속력이 뛰어나지만, 가속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나가다 보니 밋밋하고 운전의 재미가 떨어진다”면서 “운전자가 내연기관차의 감성과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전기모터의 토크를 제어하는 기술이 VGS”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연기관차는 고속 주행 시 고단 기어로 바꿔 토크를 줄이는데, VGS가 적용된 전기차도 마찬가지로 고단에서 토크를 덜 쓰기 때문에 일반 전기차 대비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VGS는 운전자가 ‘VGS 모드’를 활성화했을 때 작동된다. 비어만 고문은 “운전대에서 버튼을 한 번 누르고 패들 시프트(핸들 양쪽에 장착된 기어 변속 패들)를 양손으로 동시에 당기면 VGS 모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의 엔진음과 배기음을 넣는 전기차도 많다. 전기차는 엔진을 탑재하지 않아 엔진음과 배기음이 따로 들리지 않는데, 이같은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녹음한 소리를 주행 상황에 맞게끔 틀어주는 것이다.
BMW는 독일 출신 음악감독인 한스 짐머와 협업해 전기차 전용 주행음인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을 제작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세기와 차량의 속도에 맞춰 각기 다른 엔진 배기음이 흘러나온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 주행모드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BMW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한스 짐머의 최신 주행음을 제공한다.
포르셰 역시 전기차 ‘타이칸’에 ‘포르셰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라는 가상 주행음을 더했다. 포르셰 ‘919 하이브리드’가 트랙을 주행할 때 내는 소리를 녹음한 후 변주해 만든 것이다. 아우디는 전기차 e-트론 GT에 바람이 플라스틱 파이프를 통과하는 소리, 무선전동 드라이버 소리, 헬리콥터 소리 등 32가지 소리를 합성해 만든 주행음을 넣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기차 주행음을 전기 세단 ‘EQS’에 탑재했다.
앤디 팔머 전 애스턴마틴 CEO(최고경영자)는 “전기차의 고요함은 판매를 촉진하는 요소 중 하나지만, 움직이는 차량이 너무 조용한 것은 전기차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안함을 준다”면서 “전기차 시장의 향후 격전지는 사운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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