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골프는 찬밥? US오픈 우승 피츠패트릭, BBC ‘올해의 선수’ 후보 제외 논란
[뉴스엔 이태권 기자]
지난 6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내셔널 타이틀인 US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영국BBC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는 12월 21일(이하 한국시간) 올해의 선수 후보를 발표했다. 하지만 1970년 이후 역대 두번째 잉글랜드 국적 선수로 지난 6월 US오픈에서 우승한 매슈 피츠패트릭은 명단에 없었다.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에는 체조선수 제시카 가디로바(잉글랜드), 아스널 여자축구팀에서 뛰고 있는 베스 미드(잉글랜드), 컬링 선수 이브 뮤어헤드(스코틀랜드), 당구와 비슷한 스누커 세계 1위인 로니 오 설리번(잉글랜드), 크리켓 선수 벤 스토크스(잉글랜드), 단거리 육상 선수 제이크 와이트맨(스코틀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피츠패트릭의 이름은 없었다. 피츠패트릭은 지난 6월 US오픈에서 자신의 첫 우승이자 메이저 우승을 거뒀다. 첫 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피츠패트릭은 당시 세계 1위였던 스코티 셰플러에 1타 차로 쫓기던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티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위기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그림같은 벙커 샷으로 위기를 잘 넘기며 타수를 잃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벙커샷은 미국 골프채널이 선정한 '올해의 샷'에 뽑히기도 했다.
또한 이 우승 말고도 피츠패트릭은 지난 5월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포함해 지난 시즌 PGA투어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들며 생애 처음 세계 10위의 벽을 깨고 세계 9위에 올라있다. 괄목할만한 성과다.
하지만 그런 그가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에 없자 영국계 스포츠 인사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을 맡고 있는 제이미 위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년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 2번을 노려봐라. 한개로는 안 된다"고 비꼬았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한 피츠패트릭이 왜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에 없는자 BBC에 묻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LIV골프에서 뛰는 이안 폴터(잉글랜드) 또한 SNS를 통해 "피츠패트릭에 대한 무시가 이번 올해의 수상식을 완전히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 나도 10년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후로부터 이 시상식에 참석하거나 시청을 하기위해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다짐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언 폴터는 지난 2012년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4번 출전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당시 BBC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에 들지 못한 바 있다. 폴터는 이후 2014년 PGA챔피언십과 디 오픈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F1 스타 루이스 해밀턴(잉글랜드)에 밀리자 매킬로이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어야했다고 주장하다 뭇매를 맞기도 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가장 마지막으로 영국 BBC가 올해의 선수로 골프 선수를 뽑은 것은 지난 1989년으로 당시 마스터스 첫 승을 기록한 닉 팔도가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2013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저스틴 로즈가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으나 투표에서 9등을 차지해 무산됐고 그 후로 올해의 선수 후보는 6명으로 줄었다.
토미 플리트우드는 "BBC가 피츠패트릭을 어떻게 보든 간에 그는 정말 믿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그도 알고 우리 모두 그것을 안다"며 피츠패트릭에 응원을 보냈다.
피츠패트릭 역시 BBC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BBC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 소식을 접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2022년은 정말 잊지 못할 해다"고 밝히며 "가족과 지인, 팀원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한 해였다. 2023년에는 더 많은 성공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료사진=매슈 피츠패트릭)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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