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자식 둔 부모는 패닉...맥도날드가 병원에 집 짓는 이유"[현장르포]

박문수 2022. 12. 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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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패닉에 빠집니다. 아이도 자신이 아파서 부모가 힘들다는 걸 압니다. 엄마가 심신의 안정을 찾으면 아이들도 더 빨리 건강해집니다." 제프리 존스 한국RMHC 회장은 지난 20일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아 RMHC(Ronald McDonalds House Charity) 활동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자녀가 질환으로 투병하는 경우 부모 중 한 명은 아이의 간호를 위해 나머지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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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양산부산대병원 가보니
20일 양산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에서 환아들이 참여한 ‘울림 백일장’ 시상식을 개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20일 양산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에서 환아들이 참여한 ‘울림 백일장’ 시상식애서 축하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제프리 존스 한국RMHC 회장. 사진=박문수 기자
20일 양산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에서는 환아들이 참여한 ‘울림 백일장’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8회째를 맞은 백일장에는 전국 30개 병원학교 재학생과 환아 63명이 81개 작품을 출품했다. 백지민(부산대학교어린이병원 병원학교, 중1)양은 병원에 머물며 치료받는 자신의 모습을 어항 속 물고기에 비유한 시를 썼다. 환아들은 시상 후 자신이 쓴 시를 낭송했다. 사진=박문수 기자
RMHC는 오는 1월 서울대학교병원 부지에 객실 100개 규모의 새로운 하우스 건축에 들어간다. 이미 부지 사용협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국립암병원 등 다른 병원과 협업해 서울·대구·울산·광주 지역별 1개의 하우스를 더 짓는게 제프리 존스 회장의 목표다. 사진=박문수 기자
지난 4월 어린이 뇌경색이 발발한 아들 최윤(10)군과 한 달동안 양산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에 머물렀던 이나영(35)씨가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20일 양산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에 가보니 욕실이 딸린 10개의 객실과 2개의 공동 주방, 수려한 경치의 옥상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박문수 기자
20일 양산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에 가보니 욕실이 딸린 10개의 객실과 2개의 공동 주방, 수려한 경치의 옥상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박문수 기자
20일 양산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에 가보니 욕실이 딸린 10개의 객실과 2개의 공동 주방, 수려한 경치의 옥상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양산(경남)=박문수기자】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패닉에 빠집니다. 아이도 자신이 아파서 부모가 힘들다는 걸 압니다. 엄마가 심신의 안정을 찾으면 아이들도 더 빨리 건강해집니다."
제프리 존스 한국RMHC 회장은 지난 20일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아 RMHC(Ronald McDonalds House Charity) 활동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자녀가 질환으로 투병하는 경우 부모 중 한 명은 아이의 간호를 위해 나머지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다. 환아가 장기입원하면 보호자는 대기실과 간이침대를 전전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비영리기구 RMHC가 설립됐다. 이들은 전 세계 60여개 나라에 375곳의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를 세웠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는 아픈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병원 부지 내 또 하나의 집이다. 한국에는 2019년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 처음 만들었다. 양산 맥도날드 하우스에 가보니 욕실이 딸린 10개의 객실과 2개의 공동 주방, 수려한 경치의 옥상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4월 어린이 뇌경색이 발발한 아들 최윤(10)군과 한 달동안 이곳에 머물렀던 이나영(35)씨는 “처음 왔을 때 내 자식이 아프니 호텔같은 시설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윤이는 쌍둥이라 입원하면서 9년9개월만에 인생 처음으로 동생과 떨어져 지내다 하우스 덕분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윤군은 동생을 만나면 게임이야기로 수다를 떠느라 하루 6시간 견뎌야하는 재활의 고통을 잠시 잊는다.

이날 하우스에서는 환아들이 참여한 ‘울림 백일장’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8회째를 맞은 백일장에는 전국 30개 병원학교 재학생과 환아 63명이 81개 작품을 출품했다. 백지민(부산대학교어린이병원 병원학교, 중1)양은 병원에 머물며 치료받는 자신의 모습을 어항 속 물고기에 비유한 시를 썼다. 시에 언젠가 쾌차해 바다로 헤엄쳐 나가겠다는 희망을 담은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맥도날드는 백일장을 후원하고, 자선 바자회 ‘맥해피데이’를 열어 기부금 약 5억 2859만원을 전달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한국RMHC의 최대 후원사로, 매년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부금의 일부는 행운버거와 해피밀의 판매수익으로 조성됐다.

맥도날드 하우스에서 운영되는 탁구, 요가, 독서 등 각종 프로그램에 환아들이 참여하는 동안 엄마들은 잠시 간호와 돌봄노동에서 벗어나 사색에 잠긴다. 이후 엄마들은 선풍기 12대를 기부했고 행사가 있으면 두 손을 걷어붙이고 돕기도 한다.

제프리 회장은 "8년 전 맥도날드 대표의 요청으로 단체를 맡아 GS리테일, 이마트, 가농바이오 등 뜻있는 기업과 개인의 후원으로 꾸려나가고 있다"며 "도움받은 이들이 도움을 주러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가농바이오는 계란, GS25는 빵 판매 수익의 일부를 RMHC에 기부하고 있다. 이마트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픈 아이들을 위해 하우스에 학습·놀이 공간을 조성했다.

RMHC는 오는 1월 서울대학교병원 부지에 객실 100개 규모의 새로운 하우스 건축에 들어간다. 이미 부지 사용협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국립암병원 등 다른 병원과 협업해 서울·대구·울산·광주 지역별 1개의 하우스를 더 짓는게 제프리 회장의 목표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면 은퇴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맥도날드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RMHC #제프리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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