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특별관 쏠림 현상…흥행에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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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이 지난 14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흥행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예상보다 더딘 흥행 속도의 원인으로 특별관 쏠림 현상이 꼽히면서 관객의 높은 특별관 선호도가 '아바타 2' 최종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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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좌석수·상영 회차로는 흥행에 한계" vs "과도한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이 지난 14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흥행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예상보다 더딘 흥행 속도의 원인으로 특별관 쏠림 현상이 꼽히면서 관객의 높은 특별관 선호도가 '아바타 2' 최종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관심이 모인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 2'는 개봉 일주일째인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 320만2천여 명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이자 올해 박스오피스 1위작인 '범죄도시 2'가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355만여 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느린 속도다. 개봉 후 일주일 성적만 놓고 보면 올해 박스오피스 3∼5위에 이름을 올린 '한산: 용의 출현', '공조 2: 인터내셔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아바타 2'의 흥행이 예상보다 미적지근한 이유로 특별관에서 영화를 관람하고자 하는 '대기 수요'가 많아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의 시각 효과와 영상미를 더 느낄 수 있는 아이맥스(IMAX)와 4DX·스크린X 등 특별관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관람 시기를 늦추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바타 2'를 특별관에서 보기 위해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직장인 윤모(26)씨는 "아이맥스 같은 특별관은 오전 7시에 상영되는 것도 매진이거나 맨 앞자리밖에 없어 아직 예매를 못 했다"며 "극장 요금도 올랐는데 기왕 볼 거면 약간의 웃돈을 주고서라도 최고의 환경에서 보고 싶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시네마, 롯데시네마 슈퍼 플렉스 등 유명 특별관의 경우 5만원 대 암표가 판매될 정도로 '아바타 2'의 특별관 열기는 상당하다.
이런 현상은 좌석 판매율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CGV 데이터전략팀 분석에 따르면 '아바타 2' 개봉일인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특별관 좌석판매율은 62.6%로, 일반관(31.6%)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바타 2'를 상영하는 일반관의 경우 전체 좌석의 3분의 1 정도가 판매되는 데 그친 반면, 특별관은 3분의 2 이상 판매됐다는 의미다.
이는 특별관을 중심으로 'N차 관람' 열풍을 이끌었던 '탑건: 매버릭'('탑건 2')보다 높은 수치다. '탑건 2'의 경우 특별관 좌석판매율은 29.7%, 일반관 좌석판매율은 20.3%를 기록한 바 있다.
관객들의 이같은 특별관 선호 현상이 '아바타 2' 흥행에 궁극적으로 득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전편을 본 관객은 이 작품이 꼭 3D로 봐야 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 2D로는 잘 보려 하지 않는다"면서 특별관의 한정된 좌석 수, '아바타 2'의 긴 러닝타임으로 인한 적은 상영 회차 등으로 관객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반응이 좋다면 N차 관람으로 이어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특별관에서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영화를 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황재현 CGV전략지원담당은 "특별관 쏠림 현상이 '아바타 2'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은 과도한 우려"라면서 "특별관을 찾는 관객이 이례적으로 많긴 하지만 일반관 좌석 판매율이 30%를 넘는다는 것 또한 매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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