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랩] 지상파에서 격투기 예능을? '순정파이터'가 보여줄 거친 매력

강선애 2022. 12. 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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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격투기 서바이벌 예능 '순정 파이터'가 스포츠로서 격투기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1일 오전 온라인에서 '순정 파이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순정 파이터'는 격투기에 진심인 지원자들이 '전설의 파이터 4인방' 추성훈, 김동현, 정찬성, 최두호에게 극강 멘토링을 받으며 '격투기 1인자'로 거듭나는 격투기 서바이벌 예능이다. 추성훈, 김동현이 '섹시매미' 팀, 정찬성, 최두호가 '슈퍼좀비' 팀으로 나뉘어 숨은 전사의 심장을 가진 지원자들을 찾고, 이들을 위한 특급 기술과 멘탈 코칭을 통해 진짜 파이터로 거듭나는 여정을 함께 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추성훈은 지상파 방송에서 격투기를 소재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격투기 프로를 한다고 해서, 우리도 부담이 많았다. 그런데 찍어봤더니, 진짜 전사의 심장이 있는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며 "전 이게 격투기 프로그램의 선구자라 생각한다. 격투기의 매력을 시청자 분들에게 보여줄 자신이 있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격투기의 매력을 다수가 느끼게 하고 싶다는 바람은 네 명의 멘토 모두가 갖고 있었다. 김동현은 "전 (출연 결정에) 망설임이 없었다"며 "전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뜨거운 피를 갖고 있고 파이터의 본능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걸. 그래서 그걸 빨리 알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지상파에서 격투기를 하는게 어렵다고 생각들 하는데, 우리가 올림픽에서 보는 복싱, 레슬링, 주짓수 그런 게 다 합쳐졌을 뿐 격투기도 정확히 스포츠다. 빨리 많은 분들이 이 스포츠의 매력을 알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찬성도 "지상파에서 격투기 얘기를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순정파이터'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면서 "전 유튜브로 격투기를 많이 알리고 있는데, 유튜브를 보는 팬층과 지상파 방송을 보는 팬층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 다른 팬분들에게도 격투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는 취지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다수의 예능에 출연해 온 추성훈은 격투기 예능의 남다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 섭외가 들어왔을 때, '이제 왔구나'를 느꼈다. 제가 토크쇼나 이것저것 방송을 많이 했는데, 솔직히 제 자리는 아니었다"며 "격투기는 옛날부터 해 온 제꺼니까, 너무 기뻤다. 또 동현이, 찬성이, 두호, 원래 아는 친구들과 하는게 저도 편하고 재밌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른 방송이랑, 이 '순정파이터'를 하는 제 얼굴이 엄청 다를 거다. 그 정도로 재밌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격투기를 지상파 예능 소재로 사용해도 될 지, 경기 수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안재철 PD는 "제작진도 거기에 대해 고민했다"며 "격투기를 제일 잘 아는 멘토분들과 상의해서, 치명적인 부상이 발생할 수 있는 기술은 종합격투기의 재미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제한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멘토들이 격투기라는 게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스포츠로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보통 격투기라 하면 거칠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정해진 룰 안에서 맨 몸으로 상대하는 스포츠라는 걸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어느 정도 제한을 뒀다고 해서, 격투기만의 재미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김동현은 "격투기 오디션을 한다 했을 때 '지상파 방송이니까 가볍게 하겠지' 했는데, 정말 코치 분들이 인정사정 없이 냉정하게 시합 때 모드로 받아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지원자분들은 더 열정이 넘쳐서 물러서지 않았다. 경험은 차이나지만, 열정이나 눈빛은 훨씬 더 높았다. 대단한 분들이다. 절대 약하지 않다. 올해 나온 격투기 관련 많은 콘텐츠 중에 '순정파이터' 오디션 스파링이 가장 세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현은 도전자들 사이에 UFC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실제로 몇몇 선수들에게 이걸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신체 조건이나 재능을 봤을 때, 조금만 배우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관중들이 열광하는 그런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런 선수가 3~4명 있다"라고 전했다.

'순정파이터'의 시작은 '집사부일체'였다. 안재철 PD는 "시작이 지난 5월에 있었던 '집사부일체'에서 추성훈, 김동현, 정찬성이 만났던 거다. 저희 메인작가가 '집사부일체' 작가이기도 한데, 세 분의 케미가 어마어마 해서 이걸로 방송을 만들어보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PD는 "격투기에 대한 애정과 대한민국의 격투기 발전을 위해 이런 프로를 한다니, (멘토들이) 너무 적극적으로 임해줬다"며 "여기에 정찬성의 특별 추천으로 최두호 선수를 영입하며, 격투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 보여줄 수 있게끔 종합선물세트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추성훈, 김동현, 정찬성은 예능 출연이 익숙한 반면, 최두호는 이번 '순정파이터'로 처음 고정 예능에 도전한다.

최두호는 "제가 특히나 많이 고민한 거 같다. 왜냐하면, 방송이란 게 익숙하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됐다. 내가 방송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찬성이 형이 격투기 관련된 거니 걱정하지 말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다. 또 성훈이 형과 동현이 형, 형들을 믿고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형들이 많이 챙겨준다. 또 격투기 관련된 거라 편한 것도 있다. 그래서 지금 너무 재밌게 촬영 잘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두호는 "격투기와 관련된 거라 진지하게 생각하고 나오긴 했지만, 예능이라서 어느 정도 격투쪽으로 허술한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오디션에 참가하신 분들을 보니, 너무 열심히 하고 진짜 필사적인 것을 느꼈다. 촬영하며 계속 소름이 돋고 그랬다"며 "그런 부분에서 다 멋있다고 느꼈고, 이 분들이 인생을 걸고 하는 만큼, 나도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 싶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순정파이터'의 MC는 개그맨 이용진이다. 그는 "10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한다고 했다"라고 MC직을 금방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프로그램 제목이 너무 재밌었고, 제가 또 SBS 출신이다. 2004년에 SBS에서 신인상을 받았고 최우수상도 받은 적 있다. 저에겐 어머니 같은 곳이다. 효도하기 위해 돌아왔다. 아들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재치있게 밝혔다.

'순정파이터' 네 명의 멘토들은 프로그램의 '대박'을 자신했다. 추성훈은 "한번 보면 느낄 거다. 뭐가 재밌는지. 그 정도로 자신있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성훈 형과 촬영 하면서 '이 정도면 대박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를 나눴다. 도전자들끼리의 대결과 여러가지 요소들이 대박날 장면들이 많다. 저희 감이 맞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두호도 "전 방송을 많이 안해봤지만 이번 '순정파이터' 촬영을 하면서 방송이 이렇게 재밌는 건가 싶을 정도다"라며 "제가 재밌으면 당연히 보시는 분들도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재철 PD는 "멘토분들이랑 용단장(이용진)과 재밌게 만들고 있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격투기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순정 파이터'는 21일 밤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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