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교보재가 된 오현규의 슈퍼 매치 퇴장, 심판 패널들 입 모아 "정확한 판정"
(베스트 일레븐=홍은동)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들이 2022시즌 K리그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판정 논란 상황과 관련해 되돌아보고 토론을 펼쳤다. 여러 사례 중 하나원큐 K리그1 2022 슈퍼 매치, 그리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우루과이전 상황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스위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2 대한축구협회 심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수키딘 빈 모드 살레 FIFA 심판 강사 겸 대한축구협회 심판 수석 강사,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유병섭 대한축구협회 심판 전임강사, 김은중 한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그리고 김종혁 심판 등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시선을 모았던 장면은 지난 경기에 대한 판정 리뷰였다. 가장 먼저 거론된 상황은 2022년 10월 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K리그1 수원 삼성과 FC 서울간 대결에서 빚어진 수원 공격수 오현규의 퇴장 상황이다. 오현규는 후반 추가 시간 서울 진영 박스 안에서 윤종규와 엉켜 넘어졌다. 페널티킥으로 비쳐졌던 이 상황은 김종혁 주심이 VAR을 거친 후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판독됐고, 오현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 장면과 관련해 토의 패널들은 상당히 정확한 판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은중 감독은 "공격수는 찬스가 나면 슛을 하려 노력하는데, 뭔가 얻고자 하는 행위가 보인다. 정확한 판정"이라고 평했다. 유병섭 전임강사는 "심판이 어려웠지만 용기 있게 좋은 판정을 내렸다. 접촉의 원인이 무엇이었느냐가 중요했다. 윤종규는 볼 플레이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뛰었지만, 오현규는 볼의 방향과 플레이 방향이 달랐다. 즉 접촉 시도는 오현규가 했다. 고난도 판정이었는데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수피닌 강사는 "일단 주심의 위치가 굉장히 좋았다.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위치였다"라고 말한 후, "영상을 보면서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한 선수(윤종규)가 볼을 향해 뛰어갔고, 다른 선수는 볼을 향해 뛰지 않았다. 누가 접촉을 유도했는지가 중요하다. 오현규는 볼을 향해 뛰어가는 윤종규의 앞에 자기 발을 넣었다"라며 같은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김종혁 심판의 운영이 아쉽다고 따끔히 지적했다. 수피닌 강사는 "페널티킥을 일단 선언했다는 것에 놀랐다"라며 "심판이 좋은 판정을 했지만, 오현규처럼 박스 안에서 과장된 시뮬레이션 행위를 멈추게 하려면 곧바로 두 번째 경고로 퇴장 조치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VAR이 개입된 것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즉, VAR까지 갈 것 없이 김 심판이 과감하게 퇴장 선언을 했어야 했다고 평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그룹 우루과이와 가나의 대결 막판 에딘손 카바니가 박스 안에서 타리크 램프티에게 넘어진 장면이 있었다. 우루과이 측은 페널티킥이라고 주장했지만, 도리어 다니엘 지베르트 주심이 경고를 내밀었다. 이때도 카바니가 램프티의 진행 방향에 오른발을 넣었었다.
그런가 하면 수피닌 강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그룹 2라운드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전에서 나온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는 그릇된 판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히메네스는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볼을 공중볼 경합하다 쓰러질 때 팔을 바닥에 디뎠는데 여기에 볼이 닿았다. 수피닌 강사는 "바닥에 손으로 딛는 상황에서 볼이 닿으면 핸드볼이 아니다. 좀 더 정확하게 판정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대결에서 나온 김영권의 퇴장 이후 사후 감면 이유, 카타르 월드컵 8강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에서 과도하게 카드를 꺼내든 마테우 라호스 심판의 경기 운영, 카타르 월드컵 C그룹 프랑스-튀니지전 종료 직전에 나왔던 앙투안 그리즈만의 득점 취소 상황, H그룹 한국-가나전에서 연출됐던 안드레 아이유의 핸드볼 의심 상황등을 거론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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