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의 연예家 스토리] ‘스타 vs 소속사 정산 갈등’으로 얼룩진 연예가 연말

2022. 12. 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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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연예계는 연이어 터지는 스타와 소속사의 갈등으로 시끄럽다. 

최근 신예스타 츄가 소속사와의 불협화음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츄는 작년부터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정산문제를 겪었고 올해 초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승소했다. 하지만 츄와 소속사의 갈등은 골은 생각보다 깊었다. 

지난 19일 디스패치는 츄와 소속사 관계자의 갈등과 이들이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츄는 소속사 관계자에게 “방송 스케줄 한 번도 뺑이친 적이 없는데, 제가 방송 더 이상 안하겠다 해놓고 안 한 스케줄이 하나도 없는데, 거짓말 좀 하지 마세요… 정말 당신네들 할 줄 아는 게 거짓말밖에 없더군요. 쯧. 푹 쉬세요~”라며 메세지를 보냈다.

츄와 소속사의 갈등의 시작은 정산 문제였다. 지난 2017년 12월 블록베리와 츄는 계약서상 수익 배분을 7(회사):3(멤버)으로 나눴고, 소요되는 비용은 5대 5의 비율로 계약을 체결했다. 

수익과 비용의 배분율이 다른 것은 소속사가 부담해야하는 비용 20%를 츄에게 넘긴 셈이었고, 츄는 이같은 계약에 부당함이 있다고 판단,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이승기 역시 지난달 15일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에 음원료 미정산 관련 내용 증명과, 지난 1일 전속계약해지 통지서를 보냈다. 서로의 신뢰가 무너져 더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이유다. 이승기는 데뷔 이후 올해 9월까지 137곡을 발표했지만 한 푼도 정산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후크 엔터 측은 이승기에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상당 외에 미지급 정산금, 그에 대한 지연이자 등을 포함해 약 50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승기와의 금액 입장이 커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정산금 관련 분쟁을 계속하게 됐다. 

양측 갈등의 속내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겠는가마는 ‘수익 분배’에 대한 의견이 충돌하지 않았다면 소송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대두할 리 없었을 것이다. 

이런 사건들은 스타와 소속사와 관계의 한계를 분명히 노출시켰다. 또한 그 과정이 몰고 온 파장은 연예계에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고민거리도 안겨줬다.

사실 소속사와 스타의 갈등 이면에는 분배에 대한 불신과 분배를 받아들이는 양측의 태도가 가장 큰 원인이다. 

물론 수익 배분에 관한 좀 더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계약서 법률 등의 장치적인 부분도 필요 하지만 문제는 연예인과 소속사 간 수익 배분 갈등이 단순한 분배의 비율보다는 서로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최근 배우 윤여정이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종료한 배경에는 회사가 압수수색을 당한 것과 관련해 제대로 피드백을 주지 않아 신뢰가 깨졌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배우 윤여정이 후크 엔터를 떠나겠다고 한 시점이 소속사가 중대범죄수사과에 압수수색을 당한 이후였다며 "압수수색을 받게 된 것 자체가 실망스러운 일이다. 박민영과 전 애인 사태에 대해 다 알고 있었는데도 후크는 소속 배우들에게 전혀 고지를 안 했다”라고 했다. 

특히 "압수수색 이후 소속 배우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에 대해 신뢰가 점점 깨졌다. 후크는 여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신뢰를 잃은 윤여정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 입장을 전했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권진영 대표를 비롯한 이사들이 평소 화려한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진호는 "권진영 대표의 경우 루이비통에서 18억 원이 넘는 돈을 쓰기도 했다. 이사들도 많은 명품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여정은 '소속사는 일하는 곳인데 왜 이렇게 명품을 치장하고 두르고 나오냐'며 이런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런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압수수색 사건이 터졌고 이후 소속사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없었고 신뢰가 깨졌다"며 "결과적으로 후크와의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라고 전했다.

과연 나눠 가지는 것에 대한 만족감 없이 서로 끊임없이 신뢰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무형의 상태에서 부와 인기를 얻는 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소속사와 스타의 믿음 역시 서로 만족할 만한 수익 분배가 이뤄져야 상생할 수 있다. 양보와 배려, 서로가 지켜야 할 약속 안에서 신뢰는 끝없이 팽창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시작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상 안팎이 다를 일 없다. 스타는 인지도를 쌓이 위해서 소속사 측의 수년간의 트레이닝 등 물심양면의 지원이 필요하다. 소속사 또한 스타에 대한 관리와 예우가 필요하다. 

사람 사는 일이 어디든 똑같지 않겠는가. 충실하게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고 벼를 보살피는 농부의 마음처럼 서로가 존중의 마음을 갖고 지켜야 할 예의를 갖추는 일은 서로에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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