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재미가 없어요”…신작 혹평에 크래프톤, 이달에만 20%↓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2. 12.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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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사진 제공 =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TCP)은 실패작 맞습니다.” “너무 대충 만든 거 아님?” “TCP를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더 많다.” 지난 2일 크래프톤이 내놓은 신작 TCP와 관련해 각종 게임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크래프톤의 신작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 오후 1시 40분 현재 크래프톤은 전일대비 2500원(1.40%) 내린 1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지난 11월 월간 기준으로 27.89% 오른 바 있다. 크래프톤의 신작 TCP가 출시를 앞두면서 기대가 모였다. TCP는 크래프톤 산하의 북미 개발사인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가 개발한 3인칭 액션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생존 호러 게임의 걸작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 제작에 핵심 구성원이었던 스티브 파푸트시스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 지난달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부산 지스타 2022에서도 TCP는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TCP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면서 크래프톤의 주가는 이달 들어 21.80% 하락했다. 지난달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월 중순 장중 16만9500원까지 내려가면서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TCP는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이날 기준 매출 100위권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흥행이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출시 직후 발생한 최적화 문제가 TCP의 발목을 잡았다. PC 버전에서 게임 끊김과 프레임 하락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졌다. 크래프톤은 곧장 TCP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몇 시간 안에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패치가 제공되며, 여러 가지 추가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최근까지 여러 차례 패치를 진행하면서 최적화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초기 이용자들의 혹평이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에서는 TCP를 직접 해본 후 ‘재미가 없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한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전체 플레이타임이 짧고, 특정 무기에만 효율이 집중된 점을 꼬집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며 탈출하는 전형적인 스토리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갈 재료가 여러 가지였지만 급하게 끝을 맞이한 것은 마치 TCP의 후속작을 위해 일부러 적당히 끊은 듯한 느낌이었다. 가격만큼의 풍성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2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춰잡았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내년 말 기준 TCP가 약 295만장이 팔리면서 약 2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같은 기간 DB금융투자가 추정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 추정치(1조1530억원)와 비교하면 5분의 1 정도다. DB금융투자는 기존 매출 추정치인 2195억원을 유지했지만 신한금융투자는 1795억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출시 이후 PC 버전을 중심으로 최적화 문제가 너무 크게 발생했다”며 “최적화 문제는 게임성의 중요한 요소이기에 이를 보정하지 않고 출시한 것은 개발사 평가에 부정적인 기록으로 남을 것이며 이용자 평점에서의 낮은 기록은 결국 이용자들의 기억 속에 각인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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