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장세엔 집중보다 분산”…삼성전자보다 선방 그룹주 ETF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2. 12. 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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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우량주 한 종목에 집중하는 것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분산투자의 힘이 조명 받고 있다.

21일 오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ETF는 올해 들어 주가가 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1%), 코스닥(-31%) 및 삼성전자(-25%) 보다도 하락률이 크게 낮은 모습이다. 글로벌 반도체 한파로 지지부진한 삼성전자 대비 삼성그룹 ETF의 수익률 방어가 더 뛰어났던 셈이다. 보통 대형 우량주들의 경우 해당 한 종목만 계속해서 매집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데 약세장에선 분산투자의 힘이 증명된 것이다.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ETF는 삼성전자에 치중하기보다 삼성화재(7%), 삼성전자(6%), 삼성SDI(6%), 삼성바이오로직스(6%) 등 유사한 비중으로 쪼개 리스크 분산에 쉬웠다는 평가다. 그 밖에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및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도 각각 10%, 9% 떨어지는 데 그쳤다. 'KODEX 삼성그룹' ETF도 6.3%만 떨어졌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바이오, 2차전지가 삼성그룹 ETF의 수익률을 지켰다면 향후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올 경우 삼성전자가 ETF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공모펀드의 경우에도 대부분 자금이 유출되고 있지만 삼성그룹펀드는 연초 대비 270억원 자금이 순유입 됐다.

그 밖에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을 담은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도 17% 떨어지며 코스피를 앞섰다. 특히 올해 주가가 25%가량 하락한 그룹의 대장주인 현대차, 기아 보다 성과가 좋았다. 현대차, 기아 비중이 각각 24%, 22%로 높지만 현대제철(11%), 현대글로비스(5%), 현대건설(4%) 등 다양한 섹터도 담고 있어 자동차 업종 악재 발생 시 리스크 분산에 용이하다.

코스피200 내 23개 업종 중 우량한 업종만을 투자하는 ‘KBSTAR 우량업종’ ETF도 올해 12% 하락에 그쳤다. 해당 상품은 펀더멘털이 뛰어난 10개 업종을 선별하는 국내 최초 섹터 로테이션 상품이다. KBSTAR 우량업종 ETF는 대다수 종목들이 2.5~2.7%의 동일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또 ‘KOSEF 고배당’ ETF는 올해 8% 하락에 그쳤다. 재무기준과 시장 유동성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 중 배당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단순 배당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4년 연속 흑자 및 배당성향 90% 미만 종목을 제한해 성장 여력도 확인한다. 대부분 금융주로 구성된 KOSEF 고배당 ETF는 매년 5% 정도의 배당 수익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0월 18일 상장한 ‘TIGER MKF 배당귀족’ ETF는 상장 후 주가가 5% 상승했다. MKF 배당귀족 지수를 추종하며 배당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국내 30개 대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일반적인 고배당주인 금융주 외 에너지 등 산업 섹터도 담고 있어 인플레이션 장세 포트폴리오 관리에 용이하다. 배당수익률은 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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