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닻 올린 대원제약...조직개편으로 형제경영 잇는다

유진희 2022. 12.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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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원제약(003220)이 3세 경영 시대에 닻을 올리며, 1조원 매출액 달성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3세 경영인이자 사촌 간인 대원제약 백인환 신임 사장과 백인영 이사의 역할 분담과 사업확장을 통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백 사장 직할에 전문의약품(ETC)과 해외 사업부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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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직 개편 단행...1조 매출 달성 포석
백 사장 직할로 ETC와 해외 사업부 배치
백 이사 직할로 OTC·CHC 사업부 배속
경쟁과 협력 통해 외형 성장 이룰 것 기대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원제약(003220)이 3세 경영 시대에 닻을 올리며, 1조원 매출액 달성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3세 경영인이자 사촌 간인 대원제약 백인환 신임 사장과 백인영 이사의 역할 분담과 사업확장을 통해서다. 집중과 차별화를 통해 양과 질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백인환 대원제약 신임 사장. (사진=대원제약)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백 사장 직할에 전문의약품(ETC)과 해외 사업부를 배치했다. 더불어 백 이사가 총괄하는 마케팅본부 명칭을 헬스케어사업부로 변경하고 직할로 일반의약품(OTC)과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부를 배속했다. 백 신임 사장의 승진을 포함한 2023년 정기인사의 후속 조치다.

분쟁없는 사촌경영으로 신뢰받는 회사의 전통을 지키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원제약은 고(故) 백부현 창업회장이 1958년 설립한 대원제약사를 모태로 한다. 이후 60년이 넘는 기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백 창업회장의 장남인 대원제약 백 회장(경영총괄)과 차남 백 부회장(연구총괄)이 바통을 이어받아 20년여간 형제경영으로 국내 유력 제약사로 키워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앞으로도 이 같은 전통이 이어질 것이라고 공언한 셈이다. 백 사장과 백 이사는 백 회장과 백 부회장의 장남이다.

다만 대원제약의 2세 경영인 시대와 달리 3세 경영인 시대에는 안정보다 확장에 성장 전략의 방점이 찍힐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사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백 사장과 백 이사가 각각 ETC와 OTC라는 기존 캐쉬카우(현금창출원)에 집중하면서 해외와 CHC 사업을 통해 외형확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연매출 25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대원제약은 올해 5000억원에 육박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ETC와 OTC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결과다. 이를 포함한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실적이 전체 매출액의 90%가 넘는다.

아직은 오너가의 3세 경영인 맏이로서 백 사장이 경영의 핵심을 맡고 있다. 그는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해외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마케팅본부 등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최근 매출액 상장의 중심이었던 스틱형 파우치 김기약 ‘콜대원’ 등 성공도 그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격적인 인사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건강기능식 사업 성패의 열쇠를 쥔 백 이사는 앞으로 성과가 주목된다. 이 부문은 대원제약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만 따져도 6조원(2021년 기준)이 넘는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2023년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려고 한다”며 “건기식 등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높여 고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원제약은 기업 승계의 좋은 사례 중 하나”라며 “형제경영을 중심으로 경쟁과 협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원제약의 최대주주는 백 부회장이다. 지분 14.38%를 보유하고 있다. 백 회장은 일부 지분을 백 사장에게 지난해 양도하면서 2대주주가 됐다. 지분율은 12.63%다. 백 사장과 백 이사는 각각 3.67%와 0.71%다.

유진희 (sade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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