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주가 왜 떨어지는지”…실적 전망 상향에도 하락한 제너럴밀스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2. 12.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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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1월 호실적에도 4% 하락
기대컸던 반려동물사업 부진 여파
제너럴밀스 로고
미국 대형 식품기업 제너럴 밀스가 지난 2분기(9월~11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반려동물 사업부문과 글로벌 사업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너럴밀스는 전 거래일 대비 3.99달러(4.58%) 하락한 83.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요플레, 치리오, 하겐다즈 등 충성도가 높은 식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제너럴 밀스는 상승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해왔다. 덕분에 실적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올들어 29%라는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제너럴밀스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음은 물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1.1달러로 컨센서스였던 1.06달러를 상회했으며 매출액도 52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51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 늘어난 수치다.

내년 5월에 마감하는 2023년 회계연도의 실적도 2022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너럴밀스 경영진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2023년 매출액이 올해보다 8~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직전 예상 상승률인 6~7% 대비 상향된 수치다.

낙관적 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글로벌 사업부문과 반려동물 사업부문의 실적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제너럴밀스의 반려동물 사업부문은 5억9300만달러의 매출액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블루버팔로 매출이 13% 가량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 이에 한참 못미친 실적을 낸 것이다.

반려동물 사업부는 이 회사가 2018년 인수한 온라인 판매 1위 사료 브랜드 ‘블루버팔로’다. 지난해 기준 제너럴 밀스의 매출액에서 반려동물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이 가장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루버팔로 실적 부진에 대한 제너럴밀스 주가의 반응은 해당 사업부문이 회사 전체에서 갖는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회계연도 2022년~2025년간 제너럴밀스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큰 사업부인 ‘북미 소매’ 부문의 매출은 총 6.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려동물 사업부문은 26%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제너럴밀스 경영진은 블루버팔로의 실적 부진이 공급 이슈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월가에서는 이를 믿지 않는 눈치다. 켄 골드만 JP모건 연구원은 “20년 가량 식품 섹터를 분석하면서, 공급 실패에 따른 합리적인 이유를 댄 여러 기업들을 봤지만 그들이 늘 옳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내년 경기에 대해 우려를 언급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밀스 경영진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의 경제적 상황,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 공급망 경색 등이 2023년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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