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현영, 직접 명지병원에 연락해 닥터 카 불렀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하는 ‘닥터 카’ 탑승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참사 당일 직접 명지병원 측에 연락해 닥터 카를 부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신 의원이 참사 당일 명지병원 측에 직접 연락해 함께 현장에 가자고 했다”며 “이에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신 의원 집 근처에 들러 현장에 간 것”이라고 했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민주당에 영입되기 전까지 명지병원에서 근무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명지병원과 가까운 신 의원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은 경기 고양시에 있는 병원에서 10월30일 0시 51분 출발해, 서울 시내 신 의원 자택 근처에 들렀다가 1시45분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다. 신 의원의 치과 의사 남편도 동승했다. 닥터 카가 신 의원 부부를 태워가느라 참사 현장에 20~30분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신 의원이 직접 병원 측에 요청해 닥터 카를 불러세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응급의료법은 응급의료 종사자와 구급차에 대한 구조와 이송을 위계 등의 방법으로 방해하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 의원은 “닥터 카는 별도의 법적·행정적 규정이 없는 것”이라며 절차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신 의원은 자신의 수행 비서도 참사 현장에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의원은 참사 현장에 도착한 지 15분 만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타고 자리를 떴고, 신 의원의 수행 비서는 따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해명을 듣고자 신 의원에게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민주당은 신 의원을 엄호하고 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구급차가 아닌 닥터 카를 타고서 간 게 특별한 문제가 있나”라며 “개인적으로 가기보다 닥터 카를 타고 들어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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