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폭락에 머스크 결국…"후임 찾으면 트위터 CEO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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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을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즉시 사임하겠다. 이후엔 소프트웨어와 서버팀만 운영할 것이다."
트위터를 인수한 뒤 테슬라 주가 폭락 등에 직면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렇게 밝혔다.
트위터를 계속 이끄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머스크는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가"라고 묻는 투표를 직접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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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을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즉시 사임하겠다. 이후엔 소프트웨어와 서버팀만 운영할 것이다."
트위터를 인수한 뒤 테슬라 주가 폭락 등에 직면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렇게 밝혔다. 트위터를 직접 이끈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후임 CEO를 찾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부터 이 회사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그의 직접 경영 참여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트위터는 머스크 소유가 된 직후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3,700여 명을 해고했다. 또 허위 정보나 폭력 선동 등 이유로 영구 정지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한 반면, 최근에는 머스크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던 기자들의 계정은 무더기로 정지시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연스럽게 트위터 이미지는 실추됐고, 기존 트위터 이용자뿐 아니라 큰손 광고주들도 줄줄이 트위터와 손절했다.
불똥은 트위터에서만 그치지 않고 테슬라로도 튀었다. 올해 초만 해도 400달러에 가까웠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15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기술주 약세도 이유였지만, 그가 트위터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 바람에 정작 테슬라 경영에 소홀하다는 우려가 커진 것도 원인이었다.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자신이 보유하던 수십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우수 인력을 차출한 것도 테슬라 주주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투자금융기관 오펜하이머는 19일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퍼폼'(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그가 트위터에서 보인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가 테슬라를 향한 투자 심리까지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진단했다.
트위터를 계속 이끄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머스크는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가"라고 묻는 투표를 직접 부쳤다. 결과는 찬성 57.5% 대 반대 42.5%. '사퇴하라'는 여론이 과반을 넘어, 머스크를 머쓱하게 했다.
머스크는 이 투표 결과가 나온 뒤 하루 넘게 침묵을 지켰다. 그가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자 테슬라 주가는 이날 더 떨어져 최근 2년새 최저치인 137.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결국 머스크는 스스로 글을 올려 사퇴를 예고했다. 머스크는 이미 후임 CEO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기 시작했으며, 아직 마땅한 후보를 찾은 상태는 아니라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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