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당원 100% 전대 룰’ 비판에 “우리 당 잘되지 않길 바라는 분들이 민심인가”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과 괴리된 당 대표가 어떻게 우리 당 이끌고 갈 수 있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21일 전당대회에서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투표 비중을 100%로 늘린 당헌·당규 개정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중심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께서 우리 당을 가장 아끼고 잘 되길 바라는 분들이 우리 당을 가장 헌신적으로 이끌고, 잘 이끌 당대표를 뽑는 데 뭐가 문제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안 되길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뽑고,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고, 공직에 출마할 후보자들은 또 그 나름대로 룰을 정해서 하는 것이 저는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들과 괴리된 당 대표가 어떻게 우리 당을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얘기냐”며 “어떻게 당심이 민심하고 따로 가나. 우리 당이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분들의 민심이 민심인가 우리 당 입장에서”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당원투표 비율 100%’ ‘결선 투표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 의결을 마치면 전당대회 룰 변경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절차는 마무리된다. 현행 당헌상 당 대표 선출 규정에는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로 명시돼 있다.

장 의원은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김장연대’설에 대해선 “맞선 본 지 얼마 안 돼서 벌써 결혼하라고 그런다”며 “커피도 먹어 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어 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여지를 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