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완화축소에 내년 글로벌 유동성 위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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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이 내년 글로벌 자금 유동성의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전세계 중앙은행들 가운데 최대 비둘기(완화)였던 BOJ가 충격적 정책 전환(피봇, pivot)으로 내년 글로벌 유동성 위험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BOJ의 이번 결정 이전에 킹 애널리스트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내년 흡수할 글로벌 유동성은 1조5000억달러로 추산했는데 이는 글로벌 증시의 15%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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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의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이 내년 글로벌 자금 유동성의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전세계 중앙은행들 가운데 최대 비둘기(완화)였던 BOJ가 충격적 정책 전환(피봇, pivot)으로 내년 글로벌 유동성 위험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BOJ는 장기금리 상한을 0.25%에서 0.5%로 인상해 돌연 대규모 완화정책을 축소했다. 마침내 추가 유동성 공급을 중단한 것이며 이는 중대한(momentous) 결정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 칼럼은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수 십년 동안 BOJ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오랜 전투 속에서 초완화적이며 이례적 통화정책의 선봉에 서 있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가장 최근까지 10년 만기(장기) 국채금리를 최고 0.25%로 억제하기 위해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해왔다.
올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부터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까지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통해 전세계 유동성을 흡수하는 사이 BOJ는 중국 인민은행(PBoC)와 더불어 그 반대편에서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줬다. 하지만 BOJ가 마침내 일종의 긴축 카드를 빼들며 PBoC만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거의 유일한 중앙은행으로 남았다.
런던 소재 씨티그룹의 맷 킹 애널리스트는 올 한해 BOJ가 채권매입으로 공급한 유동성은 2000억달러 수준인데 BOJ가 내년 공급할 유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highly likely)"고 말했다.
그는 "양적긴축(QT)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위험자산에 힘을 실어줬던 중앙은행의 유동성 파도가 서서히 물러나고 심지어 역전될 가능성이 더해졌고 이는 위험자산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OJ의 이번 결정 이전에 킹 애널리스트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내년 흡수할 글로벌 유동성은 1조5000억달러로 추산했는데 이는 글로벌 증시의 15%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요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수 십년 만에 최고로 오르며 금리가 줄인상됐고 주식과 채권 가격은 모두 급락해 올해 금융시장은 최악으로 손꼽힌다. 새해라고 더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지난 6월 모건스탠리는 Fed, ECB, BOE, BOJ의 대차대조표(자산) 총액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4조달러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앙은행 역사상 최대로 불어난 대차대조표가 역사상 최대로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가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던 지난 6월만 해도 BOJ의 완화 축소는 사실상 전무했지만 이제는 BOJ의 긴축까지 감안해야 한다.
내년 미국 경제가 마법처럼 연착륙에 성공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내려와 새해 금융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BOJ의 피봇이 이러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BOJ는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비교하면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이번에 BOJ가 시장의 허를 찌를 것은 정책 수정이라는 방향성이 아니라 전환 시점이라고 칼럼은 지적했다. 칼럼은 BOJ의 이번 결정에 대해 "내년 금융시장은 가장 예측불가능하고 최대 격변기를 맞을 것이라는 완벽한 이정표"라며 "내년 금융시장은 전혀 평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스티브 잉글랜더 주요10개국 리서치 본부장은 "내년 초는 험난할 수 있다"며 "G3의 긴축 정책과 유동성 회수가 자산 가격결정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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