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익률 폭락, 다 너 때문이야”…‘글로벌 밉상’ 된 머스크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2. 12. 21. 13: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잘 나가던 2차전지 관련 ETF
테슬라 급락에 이달 12% ‘뚝’
수요 둔화·실적악화 우려 영향
<사진=연합뉴스>
잘 나가던 2차전지(배터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12월 들어 국내 ETF 시장에서 2차전지 ETF들이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대장주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발 수급 악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오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 제외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은 ‘KODEX 2차전지산업’ ETF로 이 기간 13% 하락했다. KODEX 2차전지산업 외에도 대부분 2차전지 관련 ETF들이 수익률 하위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TIGER 2차전지테마’ 및 ‘KBSTAR 2차전지액티브’ ETF도 각각 같은 기간 12.4%, 12.1% 떨어졌다. ‘TIGER 2차전지K-뉴딜’ ETF도 11.9% 하락했다.

개미들은 이달에도 2차전지 ETF를 대거 사들였는데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예상된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2차전지 관련 종목은 KODEX 2차전지산업 ETF의 경우 이달에만 개인투자자들은 179억원 순매수 했다.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평균단가는 2만534원으로 현 주가 대비 5.3% 손실인 상황이다.

2차전지 ETF들이 최근 주춤한 건 수급과 실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2차전지 관련주들은 미국 전기차 종목인 테슬라 주가 흐름과 연관성이 높다.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매거 매도하는 등 ‘머스크 리스크’가 부각됐다. 테슬라 주가는 20일(현지시간) 기준 이달에만 29.2% 급락하며 2차전지 관련주 수급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국내 2차전지 ETF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우려에 주가가 떨어진 점도 ETF의 저조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상장 1년째가 되는 내년 1월 27일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해제 후 약 792만주(3.4%)가 유통 물량으로 풀리기 때문이다. 공모가(30만원) 대비 현재 주가가 높기 때문에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ODEX 2차전지산업 ETF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14.6%다.

또 미국 재무부는 북미산 전기차에 공제 혜택을 적용하는 IRA 관련 가이던스를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가이던스엔 핵심광물, 배터리 부품 조건의 추진 방향에 대한 정보가 담길 전망인데 국내 기업들의 역차별 이슈가 제기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기업의 보조금 혜택 대상 제외 우려감이 확대되며 2차전지, 전기차주 약세는 지속됐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방위적 대응을 지속 중이다.

매크로(거시경제) 변수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는 점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해 이달 25일부터 8일 동안 중국 상하이 공장의 모델 Y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올해 남은 3주 동안 테슬라 측이 제시한 모델 Y 생산 대수는 2만대로 지난 11월 주 평균 대비 약 절반 수준이다.

주요 전기차 기업들의 생산 감축은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배터리사의 실적에도 치명적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성과급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20% 이상 밑돌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인 1~2월까지 2차전지 섹터 주가는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