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니아 학수고대 '스팀덱' 배송 지연에 해명...혼란 여전
휴대용 게임기 ‘스팀덱’을 출시한 밸브사가 17일 기기 공식 배송 소식을 알렸지만, 실제 배송 여부는 알 수 없어서 소비자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기기의 동아시아 공식 판매사인 코모도 측은 “예상 밖의 운송 통관 문제로 배송이 지연됐다”고 급하게 해명했다.
21일 스팀덱 구매자들은 이 기기의 아시아 총판을 맡은 일본 게임 유통사 코모도에 배송 여부와 일정 등을 문의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실제 스팀이나 코모도 온라인 사이트 등에는 제품 주문 관련 게시물 외에 구매한 제품의 배송 시작일이나 수령일 등의 배송 관련 정보는 상세하게 나와 있지 않다.
통상적인 온라인 판매 업체들이 고객이 주문한 제품의 배송 정보를 추적 제공하는 것과 다른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스팀덱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품을 받지 못한 이들이 먼저 제품을 받는 구매자와 결제 날짜 등을 비교해 배송 날짜를 예상하기도 한다. 스팀덱 배송 순서가 결제 날짜에 따라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구매자들은 혼란스럽다.
스팀덱 배송 순서와 관련한 혼선은 제품 구매 예약 때 이미 벌어졌다. 코모도는 지난 8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홍콩 대만 일본에서 스팀덱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배송 순서에 대한 안내가 없어서 상당수 구매자가 예약구매 순번이 제품 발송 순서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후 언론 보도나 인터뷰 등을 통해 결제 날짜에 따라 제품 발송 순서가 정해진다고 알려지면서 소비자 불만이 나왔다. 한 국내 스팀덱 구매 결제자는 “스팀덱 예약 번호가 배송 순서인 줄 알고 있었다”며 “코모도로부터구매 가능 메일을 받고 하루 뒤 결제를 하는 바람에 배송 순서가 예약 순서보다 더 뒤로 밀렸다”고 푸념했다.
이같은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코모도 측은 21일 오전 온라인 공지를 통해 “12월 1일 이전 예약을 마친 모든 구매에 대해 올해 안으로 발송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홍콩, 대만 주문은 지난 1일 이전 예약 분량에 대한 발송이 오는 26일까지 완료된다. 그러나 한국 내 주문 물량은 예상치 못한 운송 및 통관 문제가 발생해 창고 입고가 지연됐다고 코모도 측은 전했다.
한국 구매자 물량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직 통관을 마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문제가 해결되면 제품 발송은 26일 재개돼 늦어도 30일까지는 배송이 끝날 것으로 코모도 측은 예상했다.
코모도는 또 상품 배송 순서의 혼선도 조사결과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모도 측은 공지를 통해 “고객분들이 예약 순서와 다르게 상품을 받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하였고 그 결과 유감스럽게도 출하가 올바른 순서로 처리되지 않은 사례가 발견되었다”며 “창고 파트너와 협력해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으며 앞으로는 모든 주문이 예약 순서에 따라 출하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이역시 앞서 코모도나 밸브 측이 밝힌 내용과 다르다. 앞서 이들 업체는 ‘예약 순서’가 아닌 ‘결제 순서’ 대로 제품이 발송된다고 알렸다.
이에 구매자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각자의 주문 시기와 결제 시기, 제품 수령 일자 등을 종합해 종합 통계 그래프를 만드는 등 문제의 상황 파악에 나섰다. 해당 시트 작성에는 21일 현재 기준 400여 명의 구매자가 참여하고 있다.
스팀덱은 AMD의 커스텀 APU로 구동되는 휴대용 ‘스팀’ 게임 플랫폼 전용 PC 게임기다. 16GB LPDDR5 메모리가 탑재됐으며, 7인치 디스플레이와 1280×800p의 화면 비율이 적용됐다. 코모도는 한국과 일본 홍콩 대만에 스팀덱을 정식 판매 공급한다. 스팀덱 가격은 원화로 eMMC 64GB 모델이 58만 원, NVMe SSD 256GB 모델이 78만 원, 512GB 모델이 98만 원에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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