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증환자 증가·의약품 수급 비상 앞으로 1~2주가 고비

이종섭 기자 2022. 12. 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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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주간 심각한 코로나 환자 급증
중환자실 확대 등 의료자원 확충해야”
감염 정점, 내달 춘제까지 지속될 듯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에서 지난 20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고 의약품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중국 방역 상황에 앞으로 1∼2주가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호흡기 전문가인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기·위중증의학과 주임은 2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앞으로 2주 동안 심각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의료기관들이 중환자실(ICU)을 확대하고 임박한 감염 물결에 대비해 의료자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에서 주로 유행하는 오미크론 BF.7 변이는 고열과 다른 극단적 증상을 유발한다”며 “기후 차이로 중국 남부 지역 중증 환자 비율이 북부 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역시나 신속하게 발열진료소와 응급·중증 치료 자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그러면서 중국에서 전국적인 코로나19 감염 정점은 다음달 춘제(春節·설)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2월 말과 3월 초를 전후해 점차 상황이 안정되겠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앞서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이 심각한 수도 베이징의 경우 향후 1∼2주 안에 중증 감염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BF.7 변이 감염자의 절대 다수는 사실 유증상으로 고열이 있을 수 있고 중증 환자도 비교적 많다”면서 “이번 감염의 정점은 일반적이지 않고 쓰나미급이라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으며 중증 감염의 정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5∼7일 정도 후 위·중증 증상이 나타나고 기저질환과 반응해 건강이 악화되는 데도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는 감염자 급증으로 빚어지고 있는 의약품 품귀 현상이 완화되는 데도 앞으로 1∼2주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제약회사들이 급증하는 감기약과 해열제 등 의약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1∼2주 안에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 내 대부분의 제약업체는 인력을 충원해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감기약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생산능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현재 공급이 빠듯하지만 베이징 등의 약국 상황도 지난 주보다는 개선됐고 주요 도시의 심각한 의약품 부족 현상은 이달 말이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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