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외화예금 잔액 1073억달러 ‘역대 최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이 수출입 결제 대금 예치를 늘리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73억9000만달러로 10월 말보다 97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12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3개월 연속 증가세로 한달 증가폭 97억4000만달러 역시 역대 최대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달러화 예금 잔액은 11월 말 기준 935억2000만달러로 10월 말보다 8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 예금 역시 잔액과 전월 대비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기업의 수출입 결제 대금 예치, 외화 유동성 확보 수요 등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엔화 예금과 유로화 예금, 위안화 예금 잔액은 각각 3억7000만달러, 4억달러, 3억2000만달러 늘어났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회수,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 등 영향으로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928억2000만달러)이 94억4000만달러, 개인예금(145억7000만달러)은 3억달러 증가해, 기업 증가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