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다 홈런왕 타이틀에 황금장갑까지…2023년의 박병호, 5년 만에 40홈런 고지 밟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2. 12. 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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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박병호(36)가 2018년 이후 첫 40홈런에 도전한다.

kt 위즈 박병호에게 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지난 2년간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우려를 샀다. 2019년을 기점으로 매년 성적이 하락하고 있었다. 박병호 하면 떠오르는 홈런 역시 2020시즌 21개, 2021시즌 20개에 그쳤다.

그렇지만 kt는 박병호를 데려오기 위해 30억을 썼다. 그가 살아날 거라 믿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가 20홈런만 쳐주며 강백호의 부담을 덜어주길 바랐다.

박병호의 질주는 계속된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리고 그는 kt 구성원 모두의 믿음대로 100점 아니 200점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24경기에 나서 타율 0.275 118안타 35홈런 98타점 7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08을 기록하며 kt 타선을 든든하게 지켰다. 2019시즌 33홈런을 친 이후 3년 만에 다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는 시즌 후반 발목 부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이 유력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지만 그는 의지와 끈기를 통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고 결국 시즌 말미에 돌아와 팀에 힘을 더했다. 이를 본 이강철 감독도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라”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많은 팬들은 박병호가 40홈런은 물론이고 50홈런도 바라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박병호의 페이스는 좋았고, 인상 깊었다.

좋은 활약을 펼치니 시즌 종료 후 상복도 제대로 터졌다. 일단 홈런왕 타이틀을 다시 가져왔다. 2012년~2015년, 2019년에 이어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 수상이었다. 이로써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KBO 역대 최다 홈런왕 수상자가 되었다.

또한 최고령 홈런왕이다. 레리 서튼(現 롯데 감독)이 2005년 만 35세의 홈런왕을 기록을 넘어 KBO 역대 최고령 홈런왕이 되었다.

골든글러브도 3년 만에 되찾았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도 돋보였다. 박병호는 한 달 넘게 결장했지만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873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단 7개뿐, 탄탄한 수비를 보였다. 어떠한 공도 모두 잡아내는 1루 수비의 정석을 보여줬다. 박병호는 유효득표수 313표 중 279표를 받았다. 2012~2014년, 2018~2019년 이후 개인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박병호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제 박병호는 내년을 바라본다. 현재 부상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수술 대신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그는 시상식 이후에 “부상 부위는 많이 좋아졌다”라고 이야기를 늘 했었다. 내년 2월 열리는 스프링캠프 합류도 지금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2023년은 박병호에게 또 다른 시즌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달려오는 그인 만큼, 박병호 앞에는 그가 목표로 삼고 갈 기록이 많다. 아직 개인 커리어에서 만들지 못한 우승은 물론이다. 2018년 이후 쓰지 못한 40홈런, 38개 만이 남은 통산 400홈런, 그리고 KBO 최초 10년 연속 20홈런 등 박병호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특히 40홈런 고지를 밟을지에 대해 관심이 크다. 현재 KBO는 40홈런 타자 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 박병호와 김재환, 한유섬 이후 40홈런 고지를 밟은 국내 타자는 없다. 외인 타자까지 봐도 2018년 로맥과 로하스, 2020년 로하스가 전부다. 박병호가 끊겼던 선을 다시 이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병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작년 겨울에는 어려웠는데 그래도 내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 kt에 너무 감사하다. 이강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현장 직원까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또 재활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트레이닝 파트 코칭스태프분들이 정말 많이 도움 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욱 관리를 잘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었다.

박병호의 2023년은 어떨까. 박병호가 질주는 계속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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