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마저 항복한 금리인상..."우리 환율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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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를 유지하던 일본도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주요 중앙은행이 긴축 공조에 나서고 있음은 금융시장은 물론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커졌다"라며 "엔화 강세 현상은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주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던 1300원선을 예상보다 일찍 하회해 12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 완화시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은 커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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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엔저를 유지하던 일본도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증권가에서도 우리 증시에 주는 영향을 분주히 계산 중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지난 20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국채 10년물 금리 목표치는 0% 부근에서 유지하기로 했으나 금리 상한을 0.25%에서 0.5%로 상승하며 변동폭을 확대했다. 국채 10년 금리가 상한선 수준에서 머물렀지만 정책결정 이후 금리는 0.46% 수준으로 올랐다. 향후 0.5% 수준으로 수렴해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목표 금리수준이 수정된 것은 아니지만 10년 국채금리 허용범위 확대는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규모가 다소 축소될 수 있음을 의미해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공산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채 매입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연간 상장지수증권 매입 한도 역시 기존 12조엔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급격히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의 결정에 의외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마지막까지 움직이지 않으며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일본마저 기조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 긴축이 더 늘었다는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이라며 “일본은행 결정 이후 니케이 지수도 하락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도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기조의 변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정책 전환의 시그널이 의외로 조기에 나타났다”며 “구로다 총재의 퇴임이 오는 4월임을 고려하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의 움직임은 내년 1분기 중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다소 뜻 밖의 결정이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으로 달러화 약세와 엔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해정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상도 정점에 다다르면서 미국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중이었고 엔화도 강세로 전환하고 있었다”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주요 중앙은행이 긴축 공조에 나서고 있음은 금융시장은 물론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커졌다”라며 “엔화 강세 현상은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주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던 1300원선을 예상보다 일찍 하회해 12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 완화시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은 커졌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일본은행의 추가적인 행보가 점진적이고 정책금리 변경 가능성이 낮다면 미일 금리차 축소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도 적다"라며 "달러·엔 환율은 이후 추가 급락보다 120엔 후반~130엔 내외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자산시장은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양해정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에 집중한다면 금이나 원자재 같은 자산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주식 자산은 미국보다 신흥시장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채권 시장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며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가 점진적인 수준이라고 인식되면 최근 금리 반등은 일부 되돌릴 것"이라며 "다만, 성장보다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부각되었다는 점에서 금리 하방 압력도 제한적일 수 있다. 미국채 금리는 3.55% 내외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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