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데이트해봐야 결혼 결정"…'김장연대' 미묘한 여운

신진환 2022. 12. 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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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 대표를 여론조사 없이 '당원 100%'로 뽑는 전당대회 규칙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당권주자 간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에 대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장 의원은 "우리 당을 가장 아끼고 잘 되길 바라는 (당원)분들이 우리 당을 가장 헌신적으로 잘 이끌 당 대표를 뽑는 게 뭐가 문제냐"고 되물으면서 "우리 당이 안 되길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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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김장 잘 담가서 맛있게 식탁에 올려놓으면…"
'김장연대' 가능성 여지 둔 것으로 해석

국민의힘 김기현(왼쪽)·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 모임 '국민공감' 강연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당 대표를 여론조사 없이 '당원 100%'로 뽑는 전당대회 규칙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당권주자 간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에 대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장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맞선 본 지 얼마 안 돼서 벌써 결혼하라고 그러는데,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어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장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읽힌다.

김 의원도 공부모임 뒤 기자들과 만나 "김장연대라는 것을 공식 선언할 계획 자체가 없다"며 "김장은 담그면 되는 것이지, 김장을 선언하고 딤그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장을) 잘 담가서 맛있게 식탁에 올려놔 풍부하고 맛있는 반찬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정치권에 영양분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대 여지를 남겼다.

두 의원은 전날 장 의원이 주도하는 경남혁신포럼에 나란히 참석해 '김장 연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오로지 '당원투표'만 반영해 선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나서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상 선두그룹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친윤색'을 강조하는 김 의원이 '윤심'을 등에 업는다면 선두권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35.8%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11.6%)과 안철수 의원(9.4%),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7.6%), 김기현 의원(5.2%) 차례다.

전체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나 부원장이 22.3%로 1위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은 16.1%로 2위였다. △안철수 의원(14.0%) △원희룡 장관(13.5%) △김기현 의원(8.9%) △황교안 전 총리(4.9%) △권성동 의원(3.4%) △조경태 의원(3.0%) △윤상현(2.3%) 의원이 뒤를 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김 의원과 장 의원은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 개정에 반대하는 일부 '비윤(비윤석열)계'를 정면 비판했다.

장 의원은 "우리 당을 가장 아끼고 잘 되길 바라는 (당원)분들이 우리 당을 가장 헌신적으로 잘 이끌 당 대표를 뽑는 게 뭐가 문제냐"고 되물으면서 "우리 당이 안 되길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선수'는 규칙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에 아니다. 선수가 규칙이 불만이면 선수의 자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선수가 경기 규칙에 대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라 하는 게 우습지 않나. 평소에 열심히 하고, 자기 실력과 기량을 쌓아 규칙에 따라 열심히 뛰어서 골을 넣고 이기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두고 "승부조작 같다"고 한 데 대해 "선거법만 고치면 전부 승부조작인가"라고 되물으면서 "골을 잘 넣어서 이기면 되는 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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