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화예금 97억4000만 달러↑…역대최대

류난영 기자 2022. 12.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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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거주자 달러 예금이 전월대비 87억 달러 가량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140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 대로 하락하자 기업들이 결제대금을 매도하지 않고 자금을 예치해 두면서 달러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회수,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 등으로 4억 달러 늘어난 4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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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외화예금 1073억90000만 달러…역대 최대
달러예금 935억2000만 달러…87억2000만 달러↑
달러 가치 하락하자 기업들 안 팔고 예치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2년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1억 달러로 전월말(4140억1000만 달러)보다 20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2022.12.0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 거주자 달러 예금이 전월대비 87억 달러 가량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달러가 큰 폭 하락하자 기업들이 결제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예치해 둔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달보다 97억4000만 달러 늘어난 1073억90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증가 규모도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이 가운데 미 달러화 예금은 87억2000만 달러 늘어난 93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예금 규모와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기업은 85억7000만 달러 늘어난 808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고, 개인은 1억5000만 달러 늘어난 126억4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5%로 1.2%포인트 늘어나면서 2016년 4월(86.8%)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초 140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 대로 하락하자 기업들이 결제대금을 매도하지 않고 자금을 예치해 두면서 달러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를 대비해 저가에 달러를 매입하는 등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에너지, 자동차, 반도체 등 대규모 수출기업들에 30억 달러 이상의 결제 대금이 들어왔는데 환율이 하락하자 이를 매도하지 않고 예치해 둔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자,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달러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외화예금 이자율도 한달 새 0.4~0.7%포인트 가량 오르면서 3개월 만 넣어 둬도 이자를 4.5% 가량 주는 등 달러 예금금리가 크게 오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환율이 이번달 들어 1300원대 아래로 내려와 달러 예금 증가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달에는 환율이 1300원대 아래로 내려왔는데 수출 대금을 받아 놓은 기업 입장에서는 팔면 손해니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며 "그 외의 주체들의 경우 환율이 확 내렸으니 손익을 계산해서 판단할 가능성이 있어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변수가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월평균 기준으로 지난달 1357.9원으로 10월(1425.8원) 대비 4.8 % 하락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회수,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 등으로 4억 달러 늘어난 4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는 3억7000만 달러 늘어난 60억8000만 달러를, 위안화는 3억2000만 달러 늘어난 15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17억3000만 달러로 7000만 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928억2000만 달러)과 개인예금(145억7000만 달러)이 각각 94억4000만 달러, 3억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979억7000만 달러)과 외은지점(94억2000만 달러)이 각각 93억8000만 달러, 3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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