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정찰위성 기술, 1960년대 수준이지만…”

정인환 2022. 12. 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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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찰위성 관련 기술이 미국보다 반세기 이상 뒤처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쪽 공언대로 내년 초까지 빠르게 기술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소리> (VOA) 방송은 20일(현지시각) 미사일 기술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연구소 비확산센터장의 말을 따 "현재까지 공개된 정찰위성 사진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위성은 아직 기술적으로 크게 의미 있는 단계가 아니다. (북한이 공개한 위성사진) 정도의 해상도로는 그렇게 유용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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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북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위성시험품 탑재체에서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인천과 서울 사진. <연합뉴스>

북한의 정찰위성 관련 기술이 미국보다 반세기 이상 뒤처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쪽 공언대로 내년 초까지 빠르게 기술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일(현지시각) 미사일 기술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연구소 비확산센터장의 말을 따 “현재까지 공개된 정찰위성 사진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위성은 아직 기술적으로 크게 의미 있는 단계가 아니다. (북한이 공개한 위성사진) 정도의 해상도로는 그렇게 유용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위성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와 한 통화에서 북한의 정찰위성은 “미국 위성 기술의 초기인 2세대, 즉 1960년대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오랫동안 정찰위성 개발에 매진해온 북한이 마침내 목표를 이뤘다”며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갖춘 만큼 앞으로 성능을 빠르게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연구소의 미사일방어 전문가인 마사오 달그렌 연구원은 “정찰위성 개발 노력은 결국 장거리 미사일 기술 개발에 대한 북한 정권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북한 정찰위성이 배치된다 해도 역내 군사적 균형에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위성 개발 자체가 북한의 대외 선전전과 탄도미사일 연구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국가우주개발국이 전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특히 위성의 분해능(해상도)은 20m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사진의 1화소 당 폭 20미터의 공간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미국 정찰위성의 해상도도 30㎝ 안팎으로 지상의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실명 담화에서 위성사진 해상도와 관련해 “누가 830s(13분8초)에 지나지 않는 1회성 시험에 값비싼 고분해능 촬영기를 설치하고 시험을 하겠는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 국가우주개발국이 내년 4월까지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공언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에는 고성능 촬영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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