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논란...위근우 "지상파 교양 자극성 쫓는 현실이 지옥"

사진=MBC

평론가 위근우 씨가 아동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20일 위근우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이 글을 쓴 게 정말 정확히 반년 전이다. 그리고 그 사이 개선은커녕 남편이 아내에게 '내가 널 사왔다'고 말하는 국제결혼부부, 그리고 어제는 의부의 실질적 아동성추행이 의심되는 재혼부부가 등장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대체 MBC 교양국은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있는 걸까. 아니 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긴 한가?"라며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오은영 박사의 한계보다는 그의 전문성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세팅한 프로그램의 본질적 문제를 지적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긴 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실 어제 방송 같은 경우엔 오은영 박사도 본인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로 양심적 상식인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쓰레기통 같은 유튜브도 아닌 지상파 교양프로그램에서 자극성을 쫓아 이러고 있는데, 정말이지 결혼이 지옥이 아니라 이 세상이 지옥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과거 자신이 작성한 칼럼이 담겨 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세상엔 오 박사님도 해결 못할 문제가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가부장적인 문화는 '그래서 그랬구나'로 치유가 안 된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사진=위근우 SNS

앞서 지난 19일 방송한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의붓딸에 대한 새 아빠의 도를 넘은 신체접촉이 전파를 타 뜨거운 감자가 됐다.

방송 후 다수 시청자들은 "아동 학대 또는 성추행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사과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MBC 측은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했으나,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 중이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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