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악동'...V리그 최초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 달성한 '쿠바 특급'의 뜨거운 포옹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황제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레오가 5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 (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에 도전한다.
OK금융그룹 '쿠바 특급' 레오는 지난 16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30득점,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8개를 기록하며 V리그 남녀부 통틀어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세트스코어 3-1(22-25 25-20 25-21 25-22) 승리가 확정되자 동료들은 레오를 끌어안으며 대기록 달을 축하했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던 레오는 가장 먼저 한 사람을 찾았다. 바로 곽명우 세터였다. 동료들 뒤에서 조용히 웃고 있던 곽명우를 발견한 레오는 그를 꽉 안으며 고마워했다.
곽명우 세터의 토스는 예전 삼성화재 시절 유광우 세터(현 대한항공)와 비슷하다. 레오도 "여유 있고 안정적으로 공을 보내준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곽명우는 레오의 포지션에 따라 공을 다르게 올려준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있을 때는 네트에 붙여서 높이 올려주고 아포짓 스파이커에 있을 때면 매달리지 않고 때릴 수 있게 일정 거리를 두고 국내 선수들보다 더 높게 올려준다.
곽명우 세터의 토스로 레오는 자신의 공격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대기록 달성 후 가장 먼저 찾은 선수가 곽명우였다.
한편 레오는 2012-2013시즌 자유계약 선수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2014-2015시즌까지 삼성화재 소속으로 뛰었다. V리그에서 3시즌 연속 득점왕과 정규 리그 MVP를 석권하며 코트를 폭격했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삼성화재 왕조를 함께 한 옛 동료 석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OK금융그룹으로 7시즌만에 복귀했다.
올 시즌 레오는 제2의 전성기라 불릴 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식단 관리로 체중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는데 주효하고 있다. 체중이 줄어들자 특유의 탄력이 살아나면서 블로킹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블로킹에 자신감이 붙자 자연스럽게 트리플크아운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OK금융그룹은 3위(승점 24)까지 올라섰다. 3연승에 도전하는 OK금융그룹의 레오는 21일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5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한다.
[V리그 최초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뒤 곽명우 세터와 뜨겁게 포옹한 레오, 사진 = 의정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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