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여파… 버스는 우회, 지하철은 ‘지옥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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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부터 수도권에 한때 시간당 2~4㎝의 강한 눈이 내려 오전 6시를 기해 서울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전동차가 폭설로 차량기지에 발이 묶이고, 일부 승객은 '지옥철'로 변한 열차 안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사건 사고가 속출했다.
서울은 제설작업 등의 여파로 일부 도로는 통제됐고, 12개 노선 시내버스도 우회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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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출근길 ‘혼란’
제설작업으로 일부 도로 통제
김포선 전동차 차량기지에 묶여
지하철 혼잡해 승객들 불편호소
탱크로리 넘어져 고속도로 지체도
23일 대관령 영하 21도 강추위
21일 새벽부터 수도권에 한때 시간당 2~4㎝의 강한 눈이 내려 오전 6시를 기해 서울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전동차가 폭설로 차량기지에 발이 묶이고, 일부 승객은 ‘지옥철’로 변한 열차 안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사건 사고가 속출했다. 서울은 제설작업 등의 여파로 일부 도로는 통제됐고, 12개 노선 시내버스도 우회 운행 중이다. 이날 오전 8시 49분쯤 경기 여주 가남읍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LPG 12t을 싣고 있던 탱크로리 트럭 1대가 눈길에 전도됐다.
이날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는 오전 8시 10분쯤 승객이 몰린 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은 일부 시민들의 얼굴이 출입문에 짓눌릴 정도로 혼잡했다. 지하철 7호선 군자역도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행렬이 승강장을 넘어 계단까지 이어질 정도로 혼잡했다. 권모(28) 씨는 “2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50분 걸려 도착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승객들은 “이태원 참사가 생각날 정도로 아찔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출근길 5호선과 7호선은 전반적으로 15분가량의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또 2호선은 외선 20분, 내선 15분의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김포골드라인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 51분쯤 양촌역 차량기지에 있던 전동차 5편성(10량)이 야외 선로에 쌓인 눈 때문에 노선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선 운행 전동차가 기존 21편성에서 16편성으로 줄었고, 배차 간격이 기존 3분 30초에서 4분가량으로 늘어났다. 특히 풍무역은 승강장이 승객으로 가득 차 연결된 이동통로까지 대기 줄이 이어졌다.
서울 주요 도로도 거북이걸음을 이어갔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전역의 평균 차량 통행 속도는 18.5㎞/h, 도심은 16.0㎞/h에 그쳤다. 폭설로 인해 통제된 도로도 속속 생겨났다. 북악산로(창의문→북악골프연습장)는 오전 7시 20분쯤부터 양방향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의정부 방면) 수락 지하차도도 제설 작업 때문에 부분 통제됐다. 12개 노선 시내버스도 우회 운행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도권의 적설량은 인천 강화 8.2㎝, 경기 양주 7.8㎝, 서울 3.4㎝ 수준이다. 기상청은 경기북부, 강원 지역에 최대 15㎝ 이상의 눈이 쌓이고, 서울·인천·경기남서부·충북중부·충북북부·경북북부내륙엔 최대 8㎝가 쌓일 수 있다고 예보했다. 22일부터는 강추위가 다시 찾아온다. 23일 대관령은 영하 21도까지 내려가고, 서울도 최저기온이 영하 14도로 예보되는 등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주말 무렵까지 한겨울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승현·인지현·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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