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갈매기' 연출한 이순재 "원작 메시지 충실하게 전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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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갈매기'는 사실주의의 교본이죠. 배우의 연기도 꾸밈없이 진솔해야 작가의 의도와 사상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순재는 지난 20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정치, 경제, 문화, 의학, 천문 등을 꿰뚫은 체호프의 지식을 모두 담은 게 연극 '갈매기'"라며 "원작에 담긴 메시지나 사상, 철학을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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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시대 초월…시대에 맞는 메시지 있을 것"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연극 '갈매기'는 사실주의의 교본이죠. 배우의 연기도 꾸밈없이 진솔해야 작가의 의도와 사상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베테랑 배우 이순재가 연출한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가 21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1934년생으로 올해 세는나이로 89세인 이순재는 66년 연기 인생에서 버킷리스트로 삼았던 체호프 작품 연출의 꿈을 '갈매기'를 통해 실현했다.
이순재는 지난 20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정치, 경제, 문화, 의학, 천문 등을 꿰뚫은 체호프의 지식을 모두 담은 게 연극 '갈매기'"라며 "원작에 담긴 메시지나 사상, 철학을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집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극작가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인 '갈매기'는 사실주의 연극의 교과서로 꼽히는 작품이다. 인물 간 비극적인 사랑, 처절한 갈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고전이다.
재능을 인정받고 싶은 작가 지망생 '뜨레블례프'는 자신의 연인이자 배우 지망생 '니나'를 앞세워 관습적 형식에 대응하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선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이자 유명 배우인 '아르까지나', 그녀의 연인이자 유명 작가인 '뜨리고린' 앞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여기에 니나마저 뜨리고린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자, 뜨레블례프는 자신도 곧 이렇게 될 거라며 니나에게 죽은 갈매기를 바친다.
작품은 당시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했다. 이순재는 "작품 속 총에 맞아 자유롭게 날 수 없는 갈매기처럼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체제에선 젊은이들의 꿈도 좌절됐다"며 "연극 '갈매기'에는 이런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체호프의 생각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다"며 "앞으로도 체호프의 작품은 계속 무대에 오를 텐데 그 시대에 맞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이를 위해 배우의 사실적인 연기를 강조했다. 그는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며 "작품 속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의 연기력"이라고 말했다.
이순재가 출연도 하는 이번 작품에는 이항나, 소유진, 오만석, 권해성, 정동화, 권화운, 진지희, 김서안, 주호성, 김수로, 이윤건, 강성진, 이계구, 이경실, 고수희 등도 함께 한다. 연극 '갈매기'는 내년 2월5일까지 공연한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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