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사용 20% 줄인 유럽… ‘언제든 소비 폭발’ 위기감

임정환 기자 2022. 12. 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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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300일을 넘기며 유럽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유럽 각국은 에너지 허리띠를 졸라매며 가스 사용량을 줄이고 있지만 겨울 맹추위가 언제든 가스 사용량을 폭발시킬 수 있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유럽이 본격 겨울철에 진입하며 난방 수요가 급증해 가스 사용량이 다시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위기감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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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수요 급증에 파업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이 300일을 넘기며 유럽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유럽 각국은 에너지 허리띠를 졸라매며 가스 사용량을 줄이고 있지만 겨울 맹추위가 언제든 가스 사용량을 폭발시킬 수 있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촉발한 물가 상승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 파업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는 점도 위태로운 유럽 경제를 수렁으로 모는 요인으로 꼽힌다.

2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올해 8∼11월 EU의 전체 가스 사용량은 2017∼2021년 동기 평균치와 비교해 20.1% 줄었다. 앞서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가스 사용량을 지난 5년 동기 평균치 대비 15% 감축하는 데 합의한 ‘리파워EU’ 정책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유럽이 본격 겨울철에 진입하며 난방 수요가 급증해 가스 사용량이 다시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위기감은 여전하다. 여기에 EU가 내년 2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가스 가격 상한제가 가스 절약 분위기에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은 에너지 대란으로 파산 위기에 놓인 자국 최대 가스 기업 유니퍼를 국유화하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에는 유니퍼의 국유화를 승인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 에너지 시장에 미친 혼란으로 유니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니퍼는 올해 9월까지 400억 유로(약 54조6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노동자들의 파업도 유럽 겨울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특히 프랑스 철도공사는 이날 크리스마스가 껴 있는 주말에 파업으로 열차 3분의 1이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에 기차표를 예약한 승객 80만 명 중 20만 명은 열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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